(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군 복무 중인 배우 강태오(김윤환)이 현충일 추념식에 등장했다.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강태오는 6·25 전쟁으로 인해 머리 속에 파편이 박힌 채 살아온 故 이학수 상병의 '스물하나 비망록'을 낭독했다. 강태오는 제37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복무 중이다.
군복을 입고 등장한 강태오는 짧은 머리와 늠름해진 자태를 자랑했다. 강태오는 경건하고 무게감 있게 '스물하나 비망록'을 읽어내려갔다.
강태오는 "총탄과 포석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고지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외쳐가며 온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정들었던 전우들을 그곳에 남겨둔 채 떠나야만 했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과 슬픔, 분노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전쟁터에서 포탄의 파편을 맞아 쓰러졌고, 치료를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는 새로운 전우들과 부족한 병상을 나눠쓰며 지냈습니다. 우리는 조금의 불만도 없이 우정을 키워나갔습니다. 병상이 아니었다면 알지도 못 했을 이 전우들과 함께 때로는 흙냄새 나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때로는 재미쓴 이야기를 나누며 반드시 다시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헤어질 때에도 건강을 회복하여 어떤 난관이든 극복하고 밝은 앞날을 맞이하자며 서로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강 위의 조각배가 어디로 갈지는 뱃사공의 손에 달려있듯이 우리나라의 앞날은 이 땅 위에 살아갈 청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 어떤 시대에든 청년들이 뚜렷한 목표를 향해 독수리처럼 씩씩하게 나아갈 때 나라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일으킬 것입니다.
전쟁이 우리에게 가져온 슬픔은 밝고 행복한 웃음으로 변할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용서들이여. 이 땅에 평화와 자유가 자리 잡고 마침내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갑시다.
돌아오지 못할 그날의 전우들을 생각하며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들을 그리워하며 작별이라는 두 글자를 원치않는 마음으로 이 시를 전합니다."
낭독을 마친 강태오는 경례를 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각 제대로 잡힌 강태오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한편, 강태오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이후 지난해 9월 20일 병역 이행 의무를 시작했다. 그의 전역예정일은 내년 3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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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