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타격에서는 확실히 소질이 있다."
KT 위즈는 지난달 19일 좌완 심재민을 롯데 자이언츠에 보내고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 내 내야진 뎁스가 얇은 상황에서 만 28세로 젊고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호연 카드는 KT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이호연은 지난해 롯데에서 88경기 타율 0.244(205타수 50안타) 2홈런 16타점 3도루로 타격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팀 내 비중은 결코 적지 않은 내야수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호연이 마법사 군단에 합류한 직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13경기 타율 0.225(40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OPS 0.525로 빼어나지는 않지만 이호연의 타격 자질에 주목하는 중이다.
이 감독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이호연이 타율은 높지 않지만 방망이에 맞아 나가는 타구의 질은 다 괜찮았다"며 "야수 정면으로 가서 잡히는 게 많았다. 삼진도 잘 안 당하고 일단 컨택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타격에서는 확실히 소질이 있다. 앞으로 기회를 계속 주면 자기 자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호연은 사령탑의 무한 신뢰에 최근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3~4일 두산전 멀티 히트로 KT의 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KT는 1990년생 김상수가 내야 주전 중 막내일 정도로 야수진의 평균 연령대가 높은 팀이다. 1루, 2루,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이호연이 1군에서 자리를 잡아 준다면 올 시즌은 물론 향후 내야진 시즌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호연도 KT 합류 2주 만에 팀 적응을 마쳤다. 팀 선배들의 격려와 도움 속에 마법사 유니폼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올 시즌 개막 후 2군에만 머물렀던 가운데 트레이드가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2022 시즌 6월 타율 0.293(75타수 22안타) 1홈런 9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던 가운데 올해도 '약속의 6월'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호연은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KT가 워낙 팀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빠르게 팀에 익숙해졌다"며 "1군 경기를 꾸준히 뛰면서 타격감도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지난해에도 6월 성적이 좋았는데 올해도 출발이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는 6일부터 8일까지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호연은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친정팀의 홈 구장을 방문해 옛 동료들과 적으로 조우한다. 이호연 스스로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롯데전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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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