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일본 가수 노아(NOA)가 한국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함께 성장 동력을 밝혔다.
뛰어난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최초 일본인 연습생으로 발탁된 노아. 약 6년 여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그는 2018년, 솔로 아티스트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2020년 일본에서 정식 데뷔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노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시아 투어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5일 첫 번째 아시아 투어 한국 공연 'NOA 1st LIVE 'NO.A' ASIA TOUR IN SEOUL'을 앞둔 노아가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국내 매체를 통해 지난 연습생 시절 경험과 추억, 일본에서 정식 데뷔 후 활동 과정 등을 나눈 적은 처음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12살부터 18살까지, 10대 시절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노아에게 연습생 생활은 '꿈'이자 '도전'의 의미와도 같았다. 때문에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일종의 '포기'처럼 느껴졌다고.
하지만 그 역시도 새로운 도전일 터. "연습생 생활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 미련도 물론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솔로 아티스트가 되어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싶은 꿈이 더 컸다. 제가 다시 일본에 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연습생 생활을 통해 경험치를 얻고, 시야를 넓힌 노아는 누구보다 한국 아이돌 시장의 스케일과 체계적인 시스템 문화를 잘 알고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이돌 육성 및 관리 시스템에 대해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아는 "일본 연예 기획사는 자체적으로 연습실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자체 연습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환경 속에서 연습에 집중할 수 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매일 마주하고 체크해야 점점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성장 비결을 밝혔다.
그때 쌓은 경험과 열정은 꿈의 원동력이 되었고,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물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과연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YG 1호 일본인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신감과 책임감이 그를 다시 한 번 일어서게 만들었다.
그룹 트레져(TREASURE) 원년 데뷔조로 함께하며 친분을 쌓은 YG 소속 프로듀서 밀레니엄(MILLENNIUM)과 손잡고 일본에서 정식 데뷔,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노아. 또 지난해 일본 드라마 '너의 꽃이 될래' 속 기간 한정 보이그룹 8LOOM 멤버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아는 "늘 친구들과 즐겁게 연습생 생활하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그러다가 작년에 드라마에 출연하고 동갑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면서 다시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YG 때의 밝은 기운과 에너지가 보이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10대 시절의 꿈과 열정을 안겨준 연습생 시절은 노아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경험임은 분명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 아이돌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노아에게 가장 관심 가는 아이돌이 누구인지 묻자 단번에 르세라핌을 꼽았다.
노아는 "아이돌이자 아티스트로서 매력을 동시에 갖춘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너무 멋있고, 아티스트로서 음악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퍼포먼스적으로도 아티스트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외에도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엔하이픈 등 K팝 아이돌을 비롯해 박재범과 디피알 라이브(DPR LIVE) 등 솔로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 역시 드러내기도.
이제 더 이상 'YG 연습생 출신' 아티스트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 중인 솔로 아티스트로서 당당하게 국내 팬들 앞에 다시 선 노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팬들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남긴 그는 "일본 아티스트라는 제약 없이 다방면에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행보를 계속 뛰어넘는 아티스트를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유니버설뮤직, 공식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