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현역 은퇴를 결심하자 관중석이 눈물바다가 됐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5일(한국시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이 축구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밀란은 3일 홈구장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38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전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최종전에서 밀란은 3-1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홈구장을 찾아온 밀란 팬들은 팀이 승리했음에도 눈물을 흘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이날이 즐라탄을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다.
즐라탄은 부상으로 인해 리그 최종전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즐라탄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즐라탄은 경기장에 나와 팬을 위한 연설을 진행했다. 즐라탄은 "이 경기장 안에는 많은 추억과 감정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도착했을 때 밀란은 내게 행복을 주었고, 두 번째 왔을 땐 사랑을 줬다"라며 "가족과 지인들의 인내심에 감사드리며 두 번째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내게 책임감을 준 선수들, 코치, 스태프들과 기회를 준 감독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으로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당신들은 날 두 팔 벌려 환영했고 난 평생 밀란 팬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즐라탄은 "여러분들이 아닌 축구와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 왔다. 너무 어려운 결정이었고 감정이 많지만 운이 좋으면 근처에서 만나자"라며 "포르자 밀란(언제나 밀란 파이팅) 그리고 안녕"이라며 작변 인사를 고했다.
매체에 따르면, 즐라탄이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하자 밀란 동료들과 경기장에 있던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즐라탄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41세 즐라탄은 밀란 외에도 그동안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PSG(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자기애가 강한 즐라탄은 스스로를 '사자'라고 칭하면서 축구 팬들은 즐라탄을 '사자왕'이라고 불렀다.
특히 밀란 팬들에게 즐라탄은 각별한 존재인데, 지금까지 밀란에서 5시즌을 뛴 즐라탄은 밀란에게 세리에A 우승컵을 두 번이나 선물했다.
밀란에서만 163경기를 뛰며 93골을 터트린 즐라탄은 2010/11시즌 리그에서 14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밀란이 7년 만에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도록 일조했다.
2012년 팀을 떠난 즐라탄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다시 밀란으로 돌아왔다.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강렬한 리더십으로 팀을 정신적 지주가 되면서 2021/22시즌 때 다시 한번 밀란을 세리에A 정상에 올려놓았다.
사진=AFP,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