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나폴리 입단 1년 만에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후 팀을 떠난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삼프도리아와의 2022/23시즌 세리에A 최종 라운드를 치러 빅터 오시멘, 지오바니 시메오네의 골로 2-0 승리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었던 나폴리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 앞서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즌 최우수 수비수, 최우수 공격수, MVP에 선정된 김민재,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위한 무대였다.
김민재는 시상대 앞에서 수줍은 미소와 함께 박수를 쳤고,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으로부터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를 건네 받은 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관중들도 'KIM! KIM! KIM!'을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까지 트로피 사진을 촬영한 후에는 세 선수가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시즌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입단 1년 만에 정점에 섰다. 처음에는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됐으나 뛰어난 실력으로 쿨리발리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쿨리발리의 공백을 걱정하던 팬들이나 언론들 모두 "김민재가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나폴리의 수비를 책임졌다. 나폴리가 치른 대부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리그 35경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9경기, 코파 이탈리아 1경기 등 모든 대회에 빠짐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력,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공간 커버 능력이 최대 강점이었고, 준수한 빌드업 능력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눈에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골도 입단 2경기 만에 터지면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재는 단짝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전역이 김민재 실력에 깜짝 놀랐다. 나폴리 입성 1개월 만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김민재를 선정했고, 꾸준한 활약이 이어지자 시즌 최우수 수비수에 김민재를 올렸다.
나폴리 캡틴 조반니 디 로렌초, AC 밀란 핵심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뛰어 넘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서 김민재를 인정했다.
김민재는 올해의 팀에도 포함돼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차지했다. 그리고 삼프도리아전에서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 리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나폴리 입단 1년 만에 정점에 오른 순간이었다.
이탈리아서 더는 이룰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김민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미 올 여름 나폴리를 떠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최고의 팀들이 달려들었다.
현지에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며 이미 2번이나 만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AFP/연합뉴스, 세리에, EA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