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이영준 발리슛 골, 나도 놀랐다."
수원FC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수원더비' 맞대결에서 윤빛가람과 오인표의 연속골을 묶어 한호강이 한 골 놓은 홈팀을 2-1로 눌렀다.
이 승리로 수원FC는 수원을 꺾고 순위를 8위(5승 3무 8패·승점 18)로 끌어올렸다. 수원은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최하위(2승 2무 12패·승점 8)를 유지했다.
이승우는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비며 역습 기회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라스에게 만들어 준 기회에서 라스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포스트를 맞히는 불운이 있었지만, 이승우는 아쉬워하지 않고 웃었다.
경기 후 만난 이승우는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이영준(김천)의 활약을 인상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영준은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프랑스와의 1차전 헤더 골에 이어 에콰도르와의 16강 맞대결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전 발리슛 득점은 21년 전 박지성이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 당시 보여준 환상적인 발리슛을 소환할 만큼 기술적으로 멋졌다.
이영준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으로 수원FC에 입단했고 2021시즌 3월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17세 9개월 22일의 나이로 출전해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주인공이다.
이영준은 특히 지난 2022시즌 수원FC에 입단한 이승우와 한솥밥을 먹으며 활약했다. 6라운드 대구FC전에 터진 이승우의 K리그1 데뷔골을 돕기도 한 이영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에 입대, 김천 상무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준의 멋진 활약을 지켜본 이승우는 "많이 발전했더라고요"라며 "본지 좀 오래됐다. 연락을 한 번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영준이)워낙 피지컬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살렸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군대에 가서 피지컬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더 침착해지고 자신감이 붙으니까 역시 확실히 더 발전한 것 같다. 더 높이 올라가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또 16강전에 나온 이영준의 발리슛에 대해선 "너무 침착하게 잘 넣어서 정말 놀랐다. 그 정도로 많이 발전했고 열심히 하니까 그런 운, 찬스도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더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이승우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50여m 드리블에 이은 환상골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무너트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당 대회에서 맹활약, 3달 뒤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 입단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 그에게 U-20 월드컵 출전한 후배들, 같은 원더골을 꽂아넣은 이영준의 활약에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