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세계랭킹 4위'의 벽이 이렇게 높았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완전체를 가동하지 않은 미국을 상대로도 대회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안탈리아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3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1주차 세 번째 경기에서 미국에 세트스코어 0-3(16-25, 25-27, 11-25)으로 완패했다. 대회 개막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튀르키예, 캐나다전에 이어 이번 미국전까지 3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미국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비주전 선수들도 고루 활용했지만, 강력한 조직력과 공격력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1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국과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블로킹과 범실에서 차이를 보이며 한순간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한국은 김미연, 박은진을 중심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한때 22-15로 앞서 있었다. 큰 실수만 없다면 한 세트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여기에 미국이 자랑하는 높이까지 살아났다. 결국 한국은 두 차례 듀스 접전 끝에 25-27로 무릎을 꿇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3세트 7-10까지 만들면서 힘을 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리시브에서도 크게 흔들리며 앞선 두 세트보다 더 실망스러운 내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 팀의 블로킹 개수(미국 15개·한국 3개)는 5배 차이가 났고, 서브 득점 역시 미국(5개)이 더 많았다. 한국은 3세트 내내 서브 득점이 단 1점도 없었다.
한국은 11득점을 올린 표승주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정호영과 김미연(이상 7득점)도 힘을 보탰으나 미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연패 탈출을 노리는 한국은 4일 오후 8시 같은 아시아 대륙의 태국을 상대로 1주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FIV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