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팀에도 최고의 하루였지만, 선수에게도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이학주가 롯데 자이언츠에 대승을 안긴 주인공으로 날아올랐다.
이학주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14-2 대승을 견인했다.
이학주는 팀이 3-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2로 타자에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양현종의 4구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KBO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돈 이학주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학주는 6회말에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해 7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첫 멀티히트로, 만루홈런 못지않게 의미가 큰 기록이었다.
경기 후 이학주는 "만루포를 치고 속이 뻥 뚫렸다. (KBO에서 만루포를) 처음 쳐 봤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빨리 들어왔다"며 "오늘 이상하게 (배트) 중심에 공이 잘 맞았다. 사실 선발로 나가는 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지 생각을 했는데, 오늘 투수(스트레일리)가 너무 잘 던져줬다.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잘해줘서 이긴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학주는 "다들 예상하지 못하셨겠지만, 그 구종(커브) 하나 노렸다"며 "오늘 연습 때도 코치님에게 변화구를 많이 던져달라고 얘기를 했다. 변화구가 딱 왔다.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타석에서 쉽게 죽지 말자고 생각했다. 수석코치님이 말한 것처럼 투수를 상대로 끈질기게 늘어지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상황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하루였다.
이학주는 "솔직히 일찍 와서 연습하고 웨이트를 하고 그런 것밖에 없다"며 "기술적으로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특히 내 안에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준 라이언 롱 코치님에게 고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뒤에 나가면 나가는 대로 활약을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이학주는 "팬들의 응원가를 들을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잘해서 했었어야 하는데, 그저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잘한 건 오늘만 좋아하고, 자만하지 않겠다. 똑같이 하루를 준비해서 내일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