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종필 감독이 '박하경 여행기' 주변 반응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종필 감독은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이날 이종필 감독은 주변 반응을 체감하냐는 질문에 "좋다는 반응이 많다. 평소 연락하던 사람 말고 굳이 연락 안 할 것 같은 사람들도 연락을 많이 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인분들 모시고 소박하게 상영회를 했다. 손님으로 허진호 감독님이 오셨다. 배용준, 손예진 주연한 '외출' 촬영팀 막내였다. 상영 끝나고 가려고 하는데 누가 붙잡아서 봤더니 허진호 감독님이셨다. 너무 귀엽고 좋았다고 해주셨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 감독은 어떤 장면들은 허진호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군산도 그렇고, 3화에서 귀엽다고 얘기하는 장면은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가 생각났다. 의식하고 찍은 건 아닌데 '그랬던 거구나. 그 영향이 있었구나' 했다. 알게 모르게 영향이 있었던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잘 봐주셨다고 해서 감격스러웠다. 넷플릭스 'D.P.' 찍은 한준희 감독도 사실 잘 모르는데 연락을 주셨더라. 이외에도 많은 연락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인터넷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데 그 찾아보는 재미로 찍는 거다. (웃음) 개인적인, 예술적인 성취가 아니라 대중 매체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하는 거지 않나"라며 "여기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애정보다 보시는 분들이 더 애정을 가지고 계신 걸 보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 재미를 더했던 장소 선정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 감독은 "지역마다 분배가 어느 정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어느 화는 꼭 여기여야하는 곳도 있었다. 특히 1화 해남이 그랬다. 작가가 실제로 머물렀던 적이 있다. 주지스님 방귀 소리를 들은 것, 숲을 산책하다가 확 트인 바다를 본 것도 작가님 경험담이라 꼭 거기여야겠다는 것도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시기가 맞았고, 제주도는 계산적인 거였다. 동시에 경계해야했다. 관광만 하고 돌아올 순 없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즈음 제가 작가님과 제주도에서 할머니와 아이를 봤던 경험을 넣어놓으셨더라"라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너무 많다. 2화에서 애매한 재능 같은 대사 있지 않나. 뼈를 때리다 못해 순살로 만들어버린다는 멘트가 신박했다"며 "많이들 관습적으로 쓰는 표현이지만 여운이 남는다고 해주시더라. 여운이라는 말을 새삼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셔서 국어사전에 찾아보기도 했다. 단순한 말 같지만 그 말이 저한테도 여운이 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응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데 대중적으로 성공할지는 모르겠다'는 얘기를 보고 의아하긴 했다. 더 빠르고 감정의 폭이 큰 사건으로 가는 시리즈물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지 못할까? 싶다. 이제 시작이기도 하고, 그 반응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웨이브, 더램프㈜, 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