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철원은 1일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철원은 WBC 대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10일 일본과의 경기 종료 후 술자리를 가졌다고 자백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 4-1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1라운드 탈락이 기정사실화됐던 상황이었다.
정철원의 WBC 대회 성적도 좋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홀드 1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가운데 음주 논란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철원은 다만 최초 의혹이 제기됐던 WBC 경기 전날 음주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고 사과했다.
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며 "저는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KBO 차원의 공식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단 두산은 지난 31일 KBO에 정철원의 WBC 대회 기간 음주 논란에 대한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상태다.
정철원은 "앞으로 그라운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프로 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습니다"며 "KBO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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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