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4회 이전까지는 좋았는데,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어 보였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날 선발 등판한 백정현의 투구를 돌아봤다.
백정현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은 2.80에서 2.88로 소폭 상승했다.
차분하게 투구를 이어간 백정현은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다가 4회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1사에서 김성현에 2루타를 맞은 뒤 오태곤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최지훈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오태곤의 득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추가 실점 없이 4회말을 마무리했으나 이전 3이닝보다 많은 힘을 쏟아부어야 했고, 결국 백정현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이닝을 채우는 데 만족했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는 체력적으로 좀 부담이 있었는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좀 있었다. 그러면서 투구수가 좀 많아졌던 것 같다"며 "그래도 5회에 투구수가 적긴 했는데, 6회까지 가기에는 좀 컨디션이 떨어져 보여서 바로 바꿨다. 중간에 빼는 것보다는 불펜을 운영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고 빠른 교체 타이밍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제구가 계속 좋았는데, 4회에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는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있었다. 직전 경기까지 이닝 수도 많고 7~8회까지 던지다 보니까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5월 백정현의 호투는 팀에 큰 힘이 됐다. 5월 한 달간 4경기 26이닝 2승 평균자책점 1.73으로 5이닝 미만을 소화하고 교체된 적이 없었다. 4월보다 구속이 올라오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무엇보다도 홈런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게 고무적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이 어느 정도 버텨주고, 불펜도 버텨주다 보니 1~2점 차 경기가 많다"며 "타선이 조금만 힘을 내준다면 (팀을) 운영하는 데 여유가 있을 것이고, 선수들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며 타선의 분발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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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