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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허 찌른 '양보르기니' 질주, 대기록 쓰고 두산 연패 탈출 이끌었다

기사입력 2023.05.31 23:3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개인 통산 2600루타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양의지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 두산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는 첫 타석부터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NC 선발투수 이용준을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분 좋게 게임을 시작했다.

양의지는 이 안타로 2010년 1군 무대 첫 안타를 신고한 뒤 13년 만에 개인 통산 2600루타 고비를 밟았다. 이는 KBO리그 역대 34번째 대기록이다.

양의지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이 1-1로 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익수 옆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4번타자 김재환에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빨랐고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지 않아 2루까지 진루하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양의지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양의지의 이 2루타는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이후 김재환의 볼넷 출루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고 곧바로 터진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2-1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두산의 추가 득점이 2-2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의 솔로 홈런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2루타가 두산 승리의 발판이 된 셈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유독 주루 과정에서 아웃되는 일이 잦았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간혹 번뜩이는 주루 플레이로 '양보르기니'라는 별명을 얻었던 20대 중반, 30대 초반 시절과 비교하면 민첩성은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상대 선수와 강하게 부딪쳐 오른쪽 정강이 상태가 좋지 않다. 경미한 통증이 남아 있어 최근 포수 마스크를 쓰는 대신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양의지 스스로도 지난 30일 NC전에 앞서 "(발이) 예전 같지 않아서 자꾸 죽는다. 뛰는 건 조금 더 판단을 확실히 하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쑥쓰럽게 웃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면 양의지의 승부 근성은 200% 발휘됐다. 팀이 연패 중인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팀을 4위로 이끌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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