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꾀하는 '범죄도시3', 변화하지 않는 마동석의 정신 (리뷰)['범죄도시3' 개봉②]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총 8편의 시리즈를 앞두고 여러 변화를 보여주며 도약의 한 걸음을 내디뎠다.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총 8편의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중반에 가까워진 프랜차이즈 영화인 만큼 서서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마석도의 근무지부터 변화했다. 금천서에서 광수대로 이동한 마석도지만, 광수대 인원과 친해지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이미 금천서 팀원들만큼이나 손발이 척척 맞는 광수대원들이 등장했다.

빌런부터 신스틸러까지 캐릭터의 인원수부터 매력까지 두 배로 늘렸다. 지력과 무력을 함께 쓰는 빌런 주성철과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일본 야쿠자 빌런 리키의 등장이다. 빌런이 둘로 나뉘면서 분산된 시선은 조금 아쉽긴 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골라 즐길 수 있으니 즐거움이 두 배, 통쾌함은 네 배다.

'범죄도시'의 마스코트이자 신스틸러 장이수(박지환)는 없지만 초롱이(고규필)와 김양호(전석호)가 그 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특히 고규필이 연기한 초롱이는 온몸에 문신과 명품을 도배한 인물로 전형적이다 못해 다소 올드해보이는 조폭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마석도의 주먹 하나면 고분고분 뜻을 따르는 모습에서 러블리함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보여줄 '범죄도시' 시리즈가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감을 더한다. 하지만 관객이 사랑한, 변치 않은 요소도 당연히 존재한다.

단연, 마동석의 원펀치 액션이다. 마동석과 허명행 무술 감독이 만든 시그니처 복싱 액션과 더불어 일본 야쿠자 조직의 화려한 검술 액션까지 더해져 한층 화려한 액션 디자인이 완성됐다. 여기에 리듬감이 생긴 액션을 한층 생생한 타격으로 만들어주는 사운드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다.



또한 애드리브인듯 하지만 실제로 마동석이 수십번의 각색을 통해 완성해 낸 말맛 넘치는 유머는 오락영화로서의 역할도 다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빛나는 것은 마석도가 주먹을 내지르는 이유인 "나쁜 놈들은 잡아야 돼"라는 대사, 즉 권선징악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 정신이 살아있기에 무조건 '마석도가 이기는 유니버스'에도 영화를 찾고,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범죄도시4'를 예고하는 쿠키 하나.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