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가장 강한 팀은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올해 LG 트윈스의 모습이 그렇고, 유영찬과 박명근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그런 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이민호가 3⅓이닝 1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마운드를 이어 받아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유영찬이 데뷔 첫 승을 올렸고, 김진성, 함덕주, 정우영 뒤로 박명근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다섯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유영찬은 2점 차 1사 1・3루의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병살타 유도와 침착한 수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초는 삼자범퇴.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올해 처음 1군에 데뷔한 유영찬은 점차 중요해지는 등판 상황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신인 박명근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세이브 상황 고졸 루키의 등판이 더 이상 어색하지가 않다. 박명근은 이날 여전히 3-1, 2점 차인 9회초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안치홍을 삼진, 대타 국해성을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깔끔하게 이날의 승부를 매조졌다. 불안함이라곤 없었다.
시즌 초반 상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출발이 불안했던 LG였다. 하지만 빈 자리가 생기면 매번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가 생겼다. 마운드에서는 유영찬과 박명근이 그랬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의 과감한 기용에 결과로 답했다.
그렇게 1위로 올라섰다. 염경엽 감독은 "힘들 때마다 선수들이 올라와줬다. 영찬이나 명근이는 1군 경험이 하나도 없는 선수들이다. 운도 따라줬고, 코치들과 선수들도 정말 잘해줬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기회를 단번에 잡는 선수가 생기고, 빠졌던 전력들이 돌아오면 팀은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서로 얻는 시너지도 있다. 신인왕 욕심에 대한 질문에 "명근이가 우세하게 잘하고 있어서 응원하고 있다"고 웃은 유영찬은 "명근이랑 내가 같은 (1군) 첫 해다 보니까 비교 대상이 되는 것도 같은데, 명근이를 보고 배울 점도 많아서 배울 건 배우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소한의 적응 기간, 빠르게 1군에 안착한 것은 물론 훌륭하게 팀을 지탱하고 있는 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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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