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창원NC파크의 개장 경기부터 함께했던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처음으로 NC 다이노스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창원을 찾았다.
양의지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4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 지난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정강이 부상을 입어 포수 수비는 어려운 상태지만 타격에는 문제가 없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양의지의 두산 복귀 후 첫 창원 원정 경기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양의지가 창원NC파크에서 뛰는 건 지난 10월 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4~6일 NC와의 잠실 경기에서 전 소속팀을 상대로 뛰기도 했지만 창원NC파크에서 NC를 적으로 만나는 건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양의지 역시 만감이 교차했다는 후문이다.
양의지는 "전날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아침에도 일찍 깨서 (창원을) 돌아다니고 그랬다"며 "조금 빨리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시즌 시작 후) 시간이 지나서 오게 됐다. 마음의 짐이 있었기 때문에 팬들께 빨리 인사를 드려야 조금 더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2018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총액 125억 원에 NC로 이적했다. 양의지가 NC에서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창원NC파크 개장 첫해였던 2019 시즌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역사는 양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양의지는 2020 시즌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18 1홈런 3타점 OPS 0.945로 맹타를 휘두르고 MVP까지 차지했다.
비록 2022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6년 총액 152억 원에 계약을 맺고 NC를 떠나면서 다이노스와 4년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NC팬들은 양의지를 반갑게 맞아줬다.
양의지가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 1루 쪽 NC 응원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양의지도 헬멧을 벗고 허리를 숙여 지난 4년간 자신에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양의지는 "NC팬들께는 미안함이 크다. NC에서 뛰는 동안 저뿐 아니라 가족들도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잘 지냈다"며 "NC에서 우승도 했고 좋은 일도 많고 감사한 부분도 많지만 미안한 마음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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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