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통산 162승을 올리며 KBO 역대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땀과 노력의 결실인 대기록이다.
KIA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현종은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 팀의 6-3 승리로 시즌 3승과 통산 162승을 달성했다.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레전드를 넘어섰다. 양현종의 162승은 정민철의 161승을 넘는 역대 최다승 단독 2위 기록. 이제 최다승 순위표에서 양현종의 위에는 송진우의 210승만 자리할 뿐이다. 내로라하는 레전드들 사이에 있는 양현종 역시 '리빙 레전드'라 할 만하다.
꾸준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 양현종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봤던 KIA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의 이 대기록의 비결을 '지독한' 훈련이라고 봤다. 김종국 감독은 "솔직히 그때는 멋모르고 했다. 이강철 코치, 칸베 토시오 코치가 훈련을 엄청 시켰다. 특히 칸베 코치님이 섀도 피칭을 계속 시키면서 지금 현종이의 기본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한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투수 치고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그 시기에는 (투수로서) 확실히 정립이 안 됐을 때인데, 현종이가 묵묵히 참고 자기 걸로 만든 게 대단하다. 그 강한 훈련들을 참고 했기 때문에 지금의 양현종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시의 기억을 묻자 양현종은 "정말 많이 했다"고 즉답했다. 양현종은 "(섀도 피칭을) 원정 갔을 때도 했다. 원정 호텔 옥상은 다 가본 것 같다. 경기 끝나고나, 심지어 선발 전날까지도 했다"면서 "그걸 한 2년 정도 하면서 내 폼을 찾았다고 생각을 한다. 모든 은사님들께 감사하지만, 그래도 내가 선발투수로서 완성이 되기까지는 칸베 코치님이 가장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는데, 어린 나이여서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 옥상 갔을 때는 항상 이강철 (현) 감독님께서 같이 가셨다. 내 폼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항상 옆에 칸베 코치님과 이강철 감독님이 계셨다. 돌이켜보면 지금 이렇게 잘 던질 수 있는 건 어렸을 때 그런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내 폼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제 최다승 2위로 올라섰으니 1위인 210승을 목표로 삼을 만하다. 다만 48승이라는 꽤 큰 차이. 올해 포함 매년 10승을 한다고 쳐도 앞으로 4년 이상 꾸준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 나이를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을 여정.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아직 멀지만 지금처럼만 하면 가능은 할 것 같다.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 괜찮을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게 철저한 관리인데, 현종이가 워낙 몸 관리를 잘하니까 하다 보면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양현종 역시 쉽지는 않더라도 분명 도달할 수 있는 목표로 삼고 있다. 양현종은 "수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솔직히 많이 힘들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당장 앞에 있는 목표가 아니라 너무 멀리 있는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 기록을 조금씩 앞당기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최종 목표를 향해서 게으르지 않고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하고 꾸준히 잘하다 보면 어느 순간 또 가까이에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적인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앞으로 또 자신이 해 나갈 수많은 경기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