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최원태가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도 팀 패배 속에 웃지 못했다. 야수들은 득점 지원을 안겨주지 못했고 불펜은 최원태가 교체되자마자 무너졌다.
최원태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키움은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최원태의 호투가 절실했다. 타선이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원태까지 난조를 보인다면 연패 탈출이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최원태는 벤치의 기대대로 자신의 몫을 100% 해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롯데 선두타자 김민석과 박승욱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작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3회까지 별다른 고비 없이 쉽게 게임을 풀어가면서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무실점의 기운을 이어갔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뽐냈다. 4회초 2사 1·3루에서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노진혁을 내야 땅볼, 6회말 사 2루에서는 롯데 타선의 핵 전준우-안치홍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에 평균 139km를 기록한 고속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간 끝에 6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 10일 LG 트윈스전부터 선발등판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원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호투에 6회까지 3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인 가운데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김재웅과 교체됐다.
키움은 불펜 난조 속에 7회초에만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면서 최원태의 무실점은 의미가 없어졌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동헌의 2타점 적시타와 임지열의 밀어내기 볼넷, 임병욱의 2타점 적시타로 5-6까지 추격했지만 타선이 너무 뒤늦게 터졌다. 3경기 연속 영패의 수모를 모면한 부분에 만족한 채 오는 28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