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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세르비아-가나전 통해 얻은 3가지

기사입력 2011.06.07 23:36 / 기사수정 2011.06.07 23:3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 A매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세르비아(3일), 가나(7일)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2-1 승리를 거두고 사실상의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조감독은 8월 예정된 일본전에 유럽파를 소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조감독은 이번 세르비아-가나전이 오는 9월 막을 올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위한 마지막 점검 무대로 삼았다.

비록 1진이 총출동하지 않았지만 강호 세르비아, 가나를 상대로 흡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이 얻은 3가지를 정리해본다.

조광래식 만화축구, 진화하고 있다

이번 두 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패스 플레이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하는 플레이가 더욱 유연해진 모습이었다.

공격과 최후방 수비 라인의 간격을 25m가량 좁게 유지하며 상대 공격수를 고립시키고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데 1차적인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인 미드필드 장악력에 있어서는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상황에 따라 무조건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 대신 경기의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 서서히 전진하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원톱으로 출전한 박주영이 좌우 측면으로 빠져 나오면 미드필더들이 공간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정확한 패싱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볼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윤곽 드러난 베스트11

조감독이 구상 중인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났다. 정성룡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차두리-홍정호-이정수-김영권 라인이 두 차례 모두 가동됐다. 센터백 한 자리를 놓고 홍정호-황재원이 경합하는 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진은 사실상 굳혀진 분위기다.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고 바로 앞 선에는 김정우, 이용래가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한다.

포백 라인을 적절하게 보호하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낸 기성용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김정우, 이용래 역시 풍부한 운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최전방 원톱과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는 각각 박주영, 이청용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왼쪽 미드필더는 가나전을 통해 지동원의 선발 등극이 유력할 전망이다.

김영권-지동원, 이영표-박지성 대체자로 부상

이번 평가전에서 최대의 발견은 단연 김영권이었다. 2011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체자를 발굴하는 일이었다.

조감독은 왼쪽 풀백에 홍철, 윤석영, 김영권, 박원재 등을 놓고 고심한 끝에 김영권을 낙점했는데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적중했다.

당초 조감독은 김영권에게 공격을 다소 자제하는 대신 반대편에 포진한 차두리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주문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영권은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가를 극복하고 세르비아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로 공석이 된 왼쪽 미드필더 자리는 사실상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각축을 벌였지만 조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는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은 전반 1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46분 구자철의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합격점이었다. 원톱 박주영과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줄기차게 노렸고 간결한 볼 처리를 통해 공격을 주도했다.

김영권과 지동원이 앞으로 있을 대표팀 경기에서 지속적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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