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 상대 1승 8패' 롯데, 서튼 라인업 변화에도 '왼손 약세' 계속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 '왼손 선발투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좌완 상대 약세를 끊기 위해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선발투수 한현희가 4이닝 2실점으로 최소한의 몫을 해주고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9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냈지만 타선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노진혁, 고승민, 안권수, 유강남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민석(중견수)-한동희(3루수)-전준우(좌익수)-안치홍(2루수)-윤동희(우익수)-국해성(지명타자)-김민수(1루수)-지시완(포수)-이학주(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손목 통증이 있는 안권수와 전날 게임 수비 중 넘어지며 무릎 통증이 남아 있는 유강남의 경우 선수 관리 차원이었지만 노진혁, 고승민은 올 시즌 좌투수 상대 기록이 좋지 않은 점이 감안됐다.

롯데는 이날 게임 전까지 시즌 23승 14패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좌완 선발투수와 맞붙은 경기에서는 1승 7패로 승률이 좋지 않았다.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은 0.21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리그 평균 0.249와도 격차가 컸다. 

서튼 감독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좌완 선발을 만났을 때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라인업에) 결단을 내렸다"며 "롯데가 왼손 투수를 만나면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록보다 좋은 팀이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롯데는 최성영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국해성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3회말 2사 1·2루에서도 윤동희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말 1사 후 전준우가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얻은 게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다. 

최성영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NC 불펜 공략에 실패했다. 2023 시즌 좌완 선발 상대 전적은 1승 8패로 더 악화됐고 올 시즌 NC전 무패 행진도 '4'에서 멈춰 서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