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겨줬다.
임찬규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취점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고, 팀의 9-1 대승을 견인하면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33으로 떨어졌다.
1회말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임찬규는 2회말 첫 실점을 허용했다. 1사에서 최주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추가 실점 없이 2회말을 매듭지은 데 이어 3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3회에 이어 4회, 5회, 6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타자들도 4회초 김민성의 만루포를 포함해 5점이나 뽑았고, 5회초에도 한 점을 보탰다. 임찬규의 어깨가 훨씬 가벼워졌다.
가장 큰 고비는 6회말이었다.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던 임찬규는 6회말 2사에서 최지훈의 강습 타구에 맞았다. 큰 부상은 면했으나 내야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이후 후속타자 최정에게도 안타를 헌납해 2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임찬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초구 볼 이후 헛스윙과 파울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폴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6이닝을 채운 임찬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임찬규의 존재감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선발진 진입에 실패하면서 구원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건 4월 중순 이후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을 던진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특히 23일 SSG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h까지 나올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LG 감독도 "투수진에서 부상이 많아 확 무너질 수 있었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축을 만든 건 임찬규의 역할이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또 "플럿코 빼고는 선발진이 안 좋은 상황이었다. 올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임찬규가 준비를 잘 한 게 투수 파트에서는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는 확실히 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임찬규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