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 AS 로마(이탈리아) 감독이 장부 조작으로 유벤투스의 승점이 재삭감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월 유벤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구단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유벤투스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일시적으로 승점 삭감이 취소됐다.
그리고 23일(한국시간) 연방 상고법원이 징계 수위를 승점 10점 감점으로 결정하면서 유벤투스는 리그 2위에서 7위로 5계단 하락했다.
유벤투스의 승점이 삭감되자 무리뉴 감독이 분통을 터뜨렸다. 리그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징계를 결정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기, 남은 경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무리뉴는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기고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건 유벤투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이상하게 느껴질 거다. 난 완전히 농담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반응했다.
무리뉴는 "몬차, 볼로냐와의 경기 전에 알려줬더라면 우리는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리그 경기에 접근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올인'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무리뉴는 유벤투스가 2위에 위치해 있을 때 리그 4위권 진입을 통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는 것이 아닌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렸다.
현재 1군 선수단에 부상자가 많아 강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상황인 터라 4위 경쟁이 치열한 리그보다는 유로파리그에 집중한다는 의도였다.
무리뉴가 말한 몬차, 볼로냐전에서 로마는 모두 무승부를 거뒀고, 유로파리그에서는 독일 레버쿠젠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만약 그 전에 유벤투스의 승점이 삭감됐더라면, 로마는 리그 경기를 전력으로 임하는 선택도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무리뉴는 "정당하게 승점을 얻었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유벤투스 선수들에게도 유감스러운 일이다. 리그는 망가졌다"면서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유벤투스는 프로페셔널했기 때문에 정말 유감이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로마는 오는 28일 피오렌티나, 내달 4일 스페치아와 리그 2경기를 마저 치른다. 그 사이 내달 1일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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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