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양자경이 자신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의 속편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제76회 칸 영화제의 케링 우먼 인 모션 행사에 참석한 양자경은 과거 '와호장룡'으로 칸 영화제를 처음 찾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와호장룡'이 월드와이드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지만 배우들을 조명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와호장룡'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됐지만 배우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에 대해 양자경은 "그 당시 훌륭한 아시아, 중국 영화들이 많았다. 하지만 칸에서 후보에 오르고 상을 받는 작품들을 보면, 아주 드물게 오스카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등 모든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된다. 하지만 배우 없이 어떻게 작품들이 그 위치에 갈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그것(배우들을 조명하지 않는 것)은 좀 이상해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와호장룡'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미국인들은 자막 읽는 법을 몰라서 아무도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거 아느냐. 미국인들은 글을 읽을 줄 안다"고 덧붙였다.
'에에올'의 성공에 대해서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수용되어야 한다는 증거이며, 그것은 관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2018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 덕분에 할리우드의 경영진들이 마침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양자경은 "만약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흥행하지 못했다면 난 이 자리에 앉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히더라도 여성보다 남성에게 두 번째 기회를 더 많이 주는 연예계의 이중 잣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자경은 이와 함께 "'에에올'의 속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자신의 연기 경력을 통틀어 가장 많은 발전을 목격하고 있다는 양자경은 "가장 좋은 일은 더 이상 내가 중국인이거나 아시아계로 묘사되는 캐릭터를 제안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배우다. 우리는 연기를 해야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점이 내게는 가장 큰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자경은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사진= 버라이어티 유튜브 캡처, 워터홀컴퍼니(주)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