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위에 있는 팀들과의 거리를 좁힐 듯 말 듯하지만, 여전히 버거워 보인다. 중위권과 하위권 사이에 머무르는 삼성 라이온즈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2일 현재 삼성의 순위는 7위다. 17승 21패(0.447)를 기록 중이다. 12일 대구 LG 라이온즈전 승리 이후 잠시 5위로 올라갔다가 이튿날 다시 6위로 내려앉았고, 지난주에는 2승 3패를 기록하며 7위까지 추락했다.
이달 들어 희망적인 요소가 보이기는 했다. 우선 선발투수들이 자신의 몫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5월 4경기 1승 ERA 1.73' 데이비드 뷰캐넌을 중심으로 원태인, 앨버트 수아레즈가 순조로운 흐름을 유지했다.
여기에 백정현이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3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다만 허윤동, 최하늘 등에 기회가 주어진 5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찬 투수가 없었다는 게 흠이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분전이 돋보였다. 4월 한 달간 23경기 95타수 24안타 타율 0.253 4홈런 13타점으로 예년에 비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5월에 접어들면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피렐라의 5월 월간 성적은 14경기 59타수 22안타 타율 0.373 3홈런 13타점. 또한 김지찬과 구자욱도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삼성이 더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불펜'의 난조다.
삼성의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6.56으로, 리그 최하위다. 4월(4.81)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20일 창원 NC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허윤동이 6실점 기록한 여파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삼성 불펜 고민이 더 커졌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에는 내야수 이원석,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면서 '즉시전력감' 투수 김태훈을 품었다. 첫 세 경기만 해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는데,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올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의 불펜 고민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머지않아 팀에 '지원군'이 하나 둘 합류한다는 점이다.
야수 쪽에서는 포수 김재성과 외야수 김동엽이 복귀를 바라보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다음달 12일에 전역하는 최채흥과 최지광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최채흥의 경우 벌써부터 5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가 높고, 최지광은 불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7위 삼성과 공동 4위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의 격차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선수들도, 팬들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불펜이 날개를 달아주면서 분위기를 바꿔야 연승도 가능하고, 순위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