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선우은숙이 남편 유영재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20일 방송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지난주에 이어 선우은숙과 유영재가 8개월 만에 뉴질랜드로 신혼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았다.
두 사람은 마운트 쿡에서 후커벨리까지 트레킹 코스를 밟을 계획을 알렸다.
가이드의 제안으로 마운틴 쿡에 가기 전 푸카키 호수에 들렀다.
유영재는 "(아내가 싫어할걸) 예상했다. 답답한 스케줄보다 프리하게 그때그때 가서 현장에서 부딪히는 여행을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리드할 거다"라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1시간 반 넘게 왔다"라며 트레킹을 바로 가지 않고 푸카키 호수에 들르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유영재는 "가는 길이니 아름다운 곳을 가는 거다. 연어가 유명하다고 하지 않냐"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선우은숙은 자신은 원래 연어를 안 먹는다며 트레킹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했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가 되자 "날씨가 좋을 때 얼른 걸어야 한다"라며 초조해했다.
유영재는 "자기와 나와는 여행 궁합이 안 좋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당신 마음대로 해. 나도 삐쳤다. 말을 해도 말을 듣지는 않으니"라며 불만을 표했다. 유영재는 "서울행 비행기 끊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유영재는 먼저 손을 내밀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선우은숙이 호수의 풍경을 좋아하면서도 흐린 날씨를 걱정하며 투덜거렸다. 유영재는 "이런 곳에 왔으면 좀 먹어라"라며 설득했다. 선우은숙은 "알았다. 별로 안 좋아하지만 먹겠다"라며 싫은 기색을 비치면서도 유영재의 뜻을 따랐다.
유영재는 호수를 바라보며 밖에서 먹자고 했지만 선우은숙은 바람이 부니 안에서 먹자며 또 대립했다. 결국은 선우은숙이 유영재의 말을 들어줬다.
유영재는 연어를 먹다가 술을 찾았고 선우은숙은 "트레킹을 온 건데 무슨 와인이냐"라며 어이없어했다. 유영재는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며"라며 술을 찾으러 나섰다.
유영재는 제작진에게 "(선우은숙이) 너무 좋아하던데? 뿌듯하다. 남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라며 혼자 뿌듯해했다.
그러나 선우은숙은 "호수가 에쁘긴 하지만 트레킹을 먼저 하고 싶다"라며 유영재의 생각과 다른 속마음을 밝혔다.
1시간 뒤에 비가 예상된다는 소식에 선우은숙은 긴장하고 유영재는 당황했다. 선우은숙은 "내가 얘기한 대로 빨리 움직였으면 (트레킹할 때) 비가 안 올 수 있었을텐데 너무 짜증나더라"며 불평했다.
예상대로 비가 쏟아졌다. 비가 오지만 트레킹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인 빙하 호수 후커 레이크에 가기 위한 다리가 잠시 폐쇄됐다.
선우은숙은 "3시간 반 걸려서 왔는데 이게 뭐냐 난 안 간다. 뉴질랜드 여행이고 뭐고 여기 안 걷는다. 짜증 나. 당신이 스케줄 다 잡아놓고 짜증 나. 안 걷는다. 빨리 서두르자고 했는데 내 말을 하나도 듣지를 않는다"라며 분노했다.
유영재는 제작진에게 "정말 섭섭한 게 내가 비가 올 줄 알았냐. 한국에서야 실시간으로 예보가 나오지만 여기에서는 그런 사이트도 모르고 누구는 비 맞으면서 트레킹하고 싶냐"라며 서운해했다.
선우은숙은 "비단 트레킹을 못 해서 화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연어를 잘 안 먹는데 먹고 가자고 하고 호수가 아름답다고 해 그냥 다 맞춰줬다. 결국 트레킹을 못 하게 된 이유가 순서만 바꾸기만 했어도 되는데 남편이 내 입장을 안 들어준 것에 대한 감정이 막 쌓였다. 이건 개인적인 일상이지만 그동안 남편이 날 좀 배려해 주지 못하고 항상 자기가 주장한대로 내가 양보한 게 같이 (화가) 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어색한 정적과 함께 숙소로 돌아갔다.
선우은숙은 스튜디오에서 "여행 일주일 전에 부부가 처음으로 싸웠다. (유영재는) 자유분방하게 재밌게 지내왔다. 본인도 결혼을 신중하게 했겠지만 그 삶 속에 내가 플러스 원으로 딸려 온 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술 먹고 늦게 귀가 하는 것이다. 그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안 바뀌더라.
가기 일주일전에 심각하게 싸웠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데 많이 힘든 것 같았다. 모든 걸 떠나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이 사람과 나와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다 혼란스럽더라"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이럴 거면 내가 왜 결혼했지?"라며 후회했다.
유영재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라고 물었다. 선우은숙은 "누가 당신에게 잘못했다고 했냐"고 했지만 유영재는 "표정과 얼굴, 말투부터 나타난다. 비는 어쩔 수 없고 내가 다리가 막힌 걸 알았겠냐"라며 선우은숙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선우은숙은 "트레킹 가지고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유영재는 "왜 예전 것까지 얘기하려고 하냐"고 받아쳤다.
선우은숙은 갑자기 "난 솔직히 신혼여행 가기도 싫었다. 무슨 신혼여행이야. 그냥 여행이지. 난 사실 여행 오고 싶지도 않았다. 당신이 약속이 돼 있고 떠나야 하니까 왔다. 사실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결혼했는데 허니문 기간이라는 것도 없는 것처럼 너무 힘들다. 당신과 내가 물론 다름은 있다. 연애를 (길게) 안 해봤다. 당신과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다가 한 달 결혼해서 같이 산 게 아니냐. 다른 걸 인정하고 살지만 당신은 당신 주장이 너무 강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너무 적다"라고 지적했다.
선우은숙은 제작진에게 "저희가 신혼이지 않냐. 그래서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데 연애 기간이 없다가 한달 연애 후 결혼했으니 사실 말이 안 된다. 혼인신고를 9월 1일에 했다. 그래서 서로가 잘 모른다. 사람이니 완벽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가 힘든 거다. 자기도 자기 입장이 있겠지만 나만 이 사람에게 맞춰 주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너무 화가 났다"라고 고백했다.
유영재는 선우은숙에게 "우리는 참 많이 다르다. 내가 당신에게 결혼하자고 해서 한 거냐. 내가 말 한마디 했다고 자기가 날 선택했다고? 혼란스러운 결혼이 다 내 탓이냐. 결혼, 부부, 가정이라는 것에 대한 원래의 의미를 되찾고 싶어 했는데 막상 결혼하니 유영재란 사람이 거기 부합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냐"라며 물었다.
선우은숙은 "당신이 날 조금만 배려하고 따뜻하게 해주면 바라는 게 그거밖에 없다"라고 바랐다.
유영재는 "자기 섭섭한 마음 알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안다"라고 했고 선우은숙은 "알아? 그럼 당신이 달라지면 되겠네"라고 쏘아붙였다.
유영재는 "달라지려고 했는데 옛날의 묵은 감정을 트레킹하는 내내 차 타는 내내 표정, 말투에서 거침없이 쏘아내고 있지 않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냐"라며 토로했다.
선우은숙은 "날 좀 따뜻하게 사랑해 주는 거다. 따뜻함이 부족하다. 배려가 없다"라며 강조했다.
유영재는 왜 자기와 결혼했냐는 말에 답을 회피했다. 선우은숙은 "오랫동안 당신을 만났다면 서로가 결혼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을 건네 긴장을 자아냈다.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