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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2위' 홍건희의 목표, 1위 탈환 아닌 블론 세이브 최소화

기사입력 2023.05.20 10: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제는 마무리 보직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때부터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다. 홍건희를 일찌감치 클로저로 낙점한 뒤 선수가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홍건희는 지난해 18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지만 완벽한 전업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9회 리드 상황을 책임지는 마무리 보직을 맡아 개막을 맞이했다.

현재까지는 모든 게 순조롭다. 18경기에 나와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시즌 초반 직구 스피드가 예상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150km가 전광판에 찍히는 빈도가 늘어났고 구위도 타자들을 압도할 수준이 됐다.

홍건희는 "4월에는 투구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아서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생각보다 구속이 안 나와서 게임을 쉽게 풀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도 나는 원래 슬로 스타터 유형의 선수였다는 걸 계속 생각하고 깊게 빠져들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밸런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홍건희 스스로도 마무리 보직이 익숙해졌다. 처음 클로저를 맡았을 때 부담감과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외려 책임감을 더 생각하고 있다. 

홍건희는 "내가 부담감을 못 이기면 나에게도 팀에게도 마이너스다.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작년에 잠깐 마무리를 했던 경험이 올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생겼고 세이브 상황에 나가는 게 편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적응은 많이 됐다"고 웃었다.

현시점에서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마무리 투수' 홍건희에게는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홍건희는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SG 랜더스 서진용(16세이브)에 뒤를 이어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구원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건희는 일단 자신의 세이브 숫자나 타이틀 경쟁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록을 신경 쓰면 잘 안 풀리는 스타일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굳이 목표를 잡자면 많은 세이브보다 블론 세이브를 최대한 안 하고 싶다"며 "내가 블론 세이브를 한다는 건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 어그러진다는 뜻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몇 차례 블론 세이브가 나올 수 있지만 내 목표는 일단 블론 세이브 최소화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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