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AZ 알크마르 팬들이 상대팀 선수들의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려는 시도를 해 축구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알크마르는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 AFAS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파블로 포르날스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알크마르는 과거 1980/81 시즌 UEFA컵 결승 진출 이후 42년 만의 결승행을 노렸으나, 지난 12일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알크마르는 1, 2차전 합계 1-3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알크마르 극성팬들의 지나친 행동이 선수들과 많은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9일 "추악한 장면이었다. 알크마르 훌리건들이 웨스트햄 선수 가족을 공격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크마르 훌리건들은 후반 추가시간 포르날스의 득점으로 웨스트햄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웨스트햄 선수들의 친구, 가족, 스태프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
더선은 "훌리건들은 더그아웃 뒤에 앉아 응원 중인 선수의 친구, 가족, 코칭 스태프를 공격했다. 스포츠 디렉터 마크 노블을 포함한 몇몇 웨스트햄 선수들이 곧바로 검은색 옷과 방한복을 입은 깡패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달려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장 데클란 라이스와 제러드 보웬의 경우 관중들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알크마르 훌리건들은 그들이 서 있는 쪽을 향해 물건을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알크마르 극성팬들이 선수를 향한 위협까지 가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알크마르 팬들을 막기 위해 뛰어든 루카스 마케타, 애런 크레스웰, 마카일 안토니오 등은 보안 요원들에 의해 저지됐고, 웨스트햄 코치진은 이를 제대로 막지 않은 사람들을 꾸짖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알크마르의 CEO이자 런던 태생인 파스칼 얀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경기장에서 일어난 부끄러운 일"이라며 해당 장면을 비판했고, BT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조 콜은 "현대 축구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평생 금지해야 한다"라며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선은 알크마르 팬들은 이미 경기 전에도 웨스트햄 팬들과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킥오프를 앞두고 웨스트햄 팬과 알크마르 팬들이 충돌했고, 이들은 거리에서 난장판을 일으켰다. 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자전거로 보이는 것을 무기로 사용하는 집단에 한 사람이 공격받는 모습도 포착됐다"라며 심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더선 캡처, 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