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2 후기리그 5라운드에서 의정부 험멜과 고양 국민은행이 치열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갈 길 바쁜 양팀은 초반부터 서로를 매섭게 몰아쳤으나 세밀하지 못한 마무리로 인해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먼저 불을 놓은 것은 고양 국민은행 쪽이었다. 주장 김민규의 결장으로 인한 공백으로 수비라인에 대거 손을댄 의정부 험멜은 경기 초반, 수비라인 불안과 상대의 거센 공격이라는 두 가지 불안감을 안고 경기를 펼쳐나가야만 했다.
고양은 이를 틈타 빠른 측면 공격으로 의정부를 거세게 몰아쳤다. 여러번의 세트플레이를 만들어내 수비수 최정민의 머리에 공을 집중시켰으나 득점에는 실패.
몇번의 고비를 넘긴 의정부는 서서히 수비의 조직력을 가다듬어 나갔다. 전반 25분, 한봉현의 강한 중거리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삼키더니 39분에는 다시 한번 시도한 중거리 슛이 강하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다.
고양 국민은행도 몇 번의 찬스를 놓쳤다. 전반 36분, 고민기가 이동준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42분에는 이동준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김동민이 다이렉트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그야말로 투박한 마무리가 아쉬웠던 대목. 이동준은 경기내내 오른쪽 라인을 휘저으며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프리킥을 준비하는 의정부 험멜의 유주현 선수
후반들어 경기는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의정부는 한봉현과 송준혁이 고양은 이무형이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나갔다.
후반 15분. 한봉현의 멋진 중거리슛이 고양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프라인을 갓 넘긴 상태에서 고양의 진상오 골키퍼가 전진해 있음을 알아차린 한봉현은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던 공은 아슬아슬하게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혔다.
고양은 후반 21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깊게 침투한 김동민의 크로스를 받은 안승인이 절호의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왼쪽으로 너무 꺾이는 바람에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고양은 몇 번의 찬스를 맞았으나 번번이 조상원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의정부는 교체 투입된 윤용구가 오른쪽 라인을 활발하게 휘젓기는 했으나 마무리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져 역시 대부분의 찬스를 날려버려야만 했다.
결국 양팀은 0-0으로 비기며 바쁜 발걸음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걸어야만 했다. 의정부는 첫 경기 승리 이후 4경기째 무승부. K2리그 2연패에 빛나는 고양 국민은행은 4경기를 치른 현재 1승 1무 2패로 후기리그 9위에 랭크되어 자존심을 구겼다.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2주 연속 경기를 치렀던 K-2 후기리그는 한 주 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다시 한번 만본 후 9월 9일 6라운드 경기를 펼치게 된다.
<의정부 험멜 이상재 감독 미니 인터뷰>
경기 초반 수비라인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ㅡ 수비 선수들이 처음 소화해보는 자리라서 그런지 경기 초반 적응이 쉽지 않았다. 김상우 선수 같은 경우는 오랜만의 경기 출장이다 보니 경기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던것 같다.
4경기째 무승부다. 실점은 적은데 반해 득점력이 저조한데? ㅡ 공격 찬스는 많은데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다. 결정력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