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주전 2루수 정은원이 경기 초반부터 빠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까지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3회초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정은원의 우전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4번타자 채은성.
그런데 채은성이 2구를 본 상황에서 정은원이 3루로 뛰다 잡히며 아웃됐다. 득점권 찬스는 2사 1루로 변했고, 채은성의 타구는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며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이후 정은원은 3회말 수비를 앞두고 문현빈과 교체됐다. 문책성 교체였다.
1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을 돌아본 최원호 감독은 "수베로 감독님은 상황과 상관없이 아웃이 되더라도 그린라이트를 주셨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은 상황과 무관하게 스타트가 괜찮으면 갔다. 그런데 1군 경기에서는 뛰어도 될 상황이라는 게 있다"고 얘기했다.
최원호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그런 걸 처음 왔을 때 선수단에 전달을 했다. 내가 뛰어도 좋다는 사인이 갔을 때만 그린라이트가 돌아가고, 뛰지 말라고 했을 땐 뛰지 말라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그날도 뛰지 말라는 사인을 줬는데 뛰어서 고동진 코치에게도 사인 전달이 했는지 확인을 했고, 사인이 갔다고 해서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원의 의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은 눈앞에 것만 보이기 때문에, 1・3루가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다. 그런데 코칭스태프는 전체 운영을 해야 한다"며 "그때 SSG 견제사로 이닝이 끝나고 좋은 흐름에서 우리가 출발을 하는 이닝이었다. 또 상위타선이었고, 김광현에게 찬스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 그런데 거기서 그렇게 뛰어서 죽으면 흐름이 뒤바뀐다. 2~3이닝은 그냥 가버리고, 실제로 그랬다. 그리고 우리 타선에서는 노시환, 채은성 앞에서는 100% 확실하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도루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 선수들이 해결 못하면 쉽지 않은데, 이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주자들은 더 안정적인 주루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2 동점이던 9회초에는 채은성 타석에서 유로결이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기도 했는데, 최원호 감독은 "9회 채은성 타석에서 유로결이 뛴 건 서진용 투수가 전혀 신경을 안 쓰고 (퀵모션) 1초6~7대로 던졌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승산이 높아서 도루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원을 3회 교체한 최원호 감독은 클리닝 타임에 정은원을 따로 불러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 감독은 "뺀 건 뺀 거고, 내가 사인을 왜 주고 안 주는지, 그 상황에서는 왜 뛰지 말라고 한 건지 설명을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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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