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현 소속팀인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금 상태에서 중국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당국이 손 선수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관할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손준호는 12일부터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어느 덧 나흘 째다.
수사 주체가 랴오닝성 공안 당국인 까닭에 손 선수는 체류 지역인 산둥성에서 이송돼 조사받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랴오닝성 관할 한국 공관인 선양총영사관에 15일 형사 구류 중인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수사다.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경우, 거주지에서 범죄 증거가 발견된 경우 등이 중국 형사소송법상 형사 구류 요건으로 적시돼 있다. 형사 구류 시 공안 기관에서 최장 37일까지 신병을 확보한 채 조사할 수 있다.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 등 산둥 타이산 선수들이 소속팀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다른 정보나 논평이 있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당신(기자)이 제기한 문제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중국 축구계에 강력한 사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앞서 산둥 타이산에 소속된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한글 이름 김경도)가 지난 3월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중국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준호는 같은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2018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2021년 중국 산둥에 진출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전, 포르투갈전, 브라질전 등 3경기에 나서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지난 3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우루과이전, 콜롬비아전에도 모두 출전하는 등 A매치 20경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