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맞고 글러브 내동댕이, 분노로 표현된 김민우의 고통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팔꿈치에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X-레이상으로는 괜찮다는 소견이지만, 노심초사 다음 검진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 김민우의 조기 강판이 변수였다. 김민우는 4회 타구를 맞고 예상치 못하게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3회까지 2실점을 한 김민우는 4회 올라와 선두 최정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다음 타자 에레디아가 친 초구가 김민우의 오른쪽 팔을 맞고 튀었다. 김민우는 공에 맞자마자 마운드에 쓰러졌고, 글러브와 모자를 벗어 던지고, 허공에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투수에게 팔은 무기이자 재산이다. 특히 김민우는 토미존 서저리를 경험한 선수다. 공에 팔꿈치가 닿은 그 순간 신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러웠을 수밖에 없다. 순한 성격으로 소문난 김민우가 마운드 위에서 그 정도로 분노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우가 예상치 못하게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한화는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펜이 무너지지 않고 승부를 연장까지 이끌었다. 급하게 등판한 이태양이 2이닝, 이후 김서현과 강재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지면서 마무리 박상원도 2이닝을 소화해 무실점으로 막았고, 정우람 역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했다. 남은 투수는 전날 많은 공을 던진 김기중, 한승주와 연투를 한 윤대경. 벤치는 울며 겨자먹기로 윤대경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윤대경이 홈런을 허용했지만 어렵사리 무승부로 이 경기를 끝냈다.

부은 팔로 마운드를 내려온 김민우는 곧장 구급차를 타고 가천대길병원으로 이동했다. 천만다행으로 X-레이상으로는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과. 김민우는 15일 정밀검진을 한 차례 더 진행한다.

일단 X-레이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최대한 꼼꼼하게 예의주시를 해야 한다. 던지는 팔을 맞은 만큼 괜찮다는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예민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