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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만점 수비…재일교포 CB 한호강은 강원도가 특별하다 "할아버지 고향이에요"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5.16 18:00



(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재일교포 출신 수비수 한호강(수원삼성)에게 강원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곳이었다.

수원은 지난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호강, 안병준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2승 2무 9패, 승점 8로 1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11위 강원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면서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한호강은 직전 라운드 전북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받아 출전 정지 징계로 나오지 못 한 불투이스를 대신해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수비에서 안정감이 필요했다. 한호강이 수비 리딩 능력이 있다는 코칭 스태프들의 의견이 있었다. 리드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한호강을 선발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호강은 강원 공격수 디노를 꽁꽁 묶었다. 공중볼 경합에서 디노를 압도했다. 디노의 큰 키를 활용하려던 강원은 한호강의 철벽 같은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한호강은 귀중한 선제골도 작성했다. 전반 34분 이기제의 왼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K리그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재일교포 출신인 한호강은 일본 J3리그 블라우블리츠 아키타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J1리그 요코하마FC를 거쳐 지난해 3월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J리그에선 헤딩골 잘 넣는 수비수로 이름이 제법 알려졌는데 수원에서도 자신의 세트피스 해결사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전남에서 한 시즌 활약하고 올해 2월 수원에 입단한 한호강은 8라운드 서울전에서 K리그1 데뷔를 이뤄냈다. 그리고 4경기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호강은 한국에서의 첫 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호강은 "먼저 (이)기제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K리그1에서 첫 골을 넣어 기쁘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호강은 "개인적으로는 강원도가 할아버지 고향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경기 전에 '오늘은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이렇게 결과가 나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가골을 넣은 안병준 또한 재일교포 선수다. 한호강은 "경기 후에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오늘 둘 다 골을 넣을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가 넣은 골로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웃었다.

J3리그에서 시작해 한국 프로축구 최정상 리그에서 뛰게 된 한호강은 "지금까지 뒤를 돌아볼 시간은 없었다. 그저 눈 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올라왔다"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해 온 것들은 은퇴 후에 되돌아보면 된다. 지금은 눈 앞에 있는 경기들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임하자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출전 경기 수를 최대한 채우고 싶다"며 "수원 삼성이라는 팀이 내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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