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24)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대체 선발' 최승용(22)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승용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두산은 최승용의 쾌투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최승용은 시즌 2승째(3패)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을 종전 6.28에서 5.45로 낮췄다. 여기에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승용은 올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딜런 파일이 부상을 털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머지않아 최승용은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바로 대체 선발이다. 곽빈이 허리 통증으로 이탈하며 최승용이 대체자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날 KIA전이 선발 복귀전이었고,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최승용은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초반 제구가 잘 안됐는데 (양)의지 형과 야수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 최승용은 "(양)의지 선배님이 주신 사인에 적절하게 던졌다. 경기 초반에 제구가 흔들렸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제구가 잡혔던 게 좋았던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대체 선발 질문에 최승용은 "사실 한 턴밖에 거르지 않아서 크게 상관없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던지는 게 맞다. 그만큼 내가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승용은 "선발을 하고 싶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불펜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들께서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 최승용은 곽빈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최승용은 "(곽)빈 형이 '자기가 1군 못 올라오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라고 웃으며 "그래서 그냥 빨리 나으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승용은 48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팀은 창단 첫 9위 굴욕을 당했다. 올해 목표는 단연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최승용은 "꼭 가을 야구를 가고 싶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것은 전혀 부담 없다. 그만큼 팀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