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만화가 김수정이 재벌설에 대해 해명했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일사의 히어로'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수정 만화가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둘리가 대박이 난 후 전과 후가 차이가 있을 거 아니냐"라며 말문을 열었고, 조세호는 "둘리를 그리실 때마다 작가님께 저작권료가 가지 않을까. 만화, 애니메이션, 가방, 참기름, 소시지, 우유. 컬래버가 다양하다. 부자이시냐"라며 거들었다.
유재석은 "항간에는 '둘리로 인해서 재벌이 되셨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다"라며 덧붙였고, 김수정 만화가는 "소문처럼 그런 건 아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처음 제작하면서 금융권에서 5억 원을 빌렸다. 둘리를 담보로 해서. 5억을 빌리고 5년 동안 23억을 갚았다. 그거 갚고 나니까 다시 제작할 여력이 없더라. 다시 돈을 모았다. 2008년에 애니메이션을 했다"라며 털어놨다.
김수정 만화가는 "먹고사는 걸 떠나서 좋아하는 것이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하고 싶다. 돈이 없다"라며 못박았고, 유재석은 "집에서는 어떠냐. 애닌메이션 제작을 말리는 편이냐"라며 궁금해했다. 김수정 만화가는 "말리고 말고 할 게 없다. 어차피 돈이 없는데"라며 전했다.
또 유재석은 "4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으셨다면"라며 질문했고, 김수정 만화가는 "인간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한참 둘리가 뜨고 있을 때 그때도 잘나가고 있을 때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왜 사는가' 하는 문제가"라며 고백했다.
김수정 만화가는 "마감은 편집부 직원이 하는 건데 제 마감 담당은 인쇄소 주임님이 담당이었다. 원고가 마감 시간 내에 편집부로 가지 못해서 늘 공장으로 갔다. 인쇄소 주임님이 딱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를 한다. 줄타듯 곡예하듯 마감을 했는데 이 생활을 하다 보니까 피가 말리더라. 삶의 회의가 계속 오더라"라며 회상했다.
김수정 만화가는 "'내가 왜 살고 있지. 내가 사는 이유가 뭐지' 하다 그때 유일하게 만화 원고 펑크를 낸 때가 그때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절로 뛰어나왔다. 어느 날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뒤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둘리 아빠다' 그러는 거다. '저 애들이 둘리가 좋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헤매서 쓰겠나' 이러면서 마음을 잡고 돌아왔다"라며 설명했다.
특히 김수정 만화가는 "그것도 순간적이고 다시 또 갈등이 계속 오더라.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사는 것이 참 물 흐르듯이 가는 것이 삶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삶에 의미는 없다. 자꾸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힘들구나. 갑자기 아무것도 아니더라. 내가 고민하고 했던 것이. 그래서 다시 둘리를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밝혔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