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와 올 시즌 개막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반즈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 로하스를 1루수 땅볼,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게임을 시작했다.
2회초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 양석환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양찬열-박계범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고비를 넘긴 반즈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것을 제외하고 3, 5, 6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반즈는 이후 7회초 2사 1루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롯데 벤치는 반즈의 투구수가 99개에 이르자 투수를 구승민으로 교체했다. 구승민이 대타 김민혁을 3루수 땅볼로 막으면서 실점 없이 롯데의 7회초 수비가 종료됐다.
반즈는 이날 선발등판 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58로 기대에 못 미쳤다.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고 유일한 1승도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자칫 부진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반즈는 5월 첫 등판에서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12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멋진 쾌투로 롯데가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롯데 타선도 반즈에 힘을 실어줬다. 3회말 고승민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말 터진 안치홍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보태 반즈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7회말 롯데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가 2-0으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