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리오넬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이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 통신사인 AFP가 지난 9일 익명의 파리 생제르맹(PSG) 관계자 발언 등을 인용해 메시가 올 여름 사우디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보도하자, 유명 축구 언론인들이 이를 반박하더니 메시의 부친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까지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지난 1월 사우디 알나스로에 둥지를 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메시까지 중동 모래바람 맞으며 축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게 생겼다.
AFP는 구단 이름을 콕 찍어 발표하진 않았으나 메시에게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구단은 알힐랄이다.
메시의 사우디행은 호날두 이적과는 또 다르다. 호날두는 전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경쟁에서 점점 밀려가는 모양새였고, 결국 맨유 및 에릭 턴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맨유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메시는 불과 6개월 전 열린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간판 선수이자 골든볼(MVP) 수상자란 점에서 그의 사우디행 파급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더해 그가 오는 10~11월 열릴 예정인 발롱도르 유력 수상자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메시는 지난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4회 연속 '프랑스풋볼'이 세계 축구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어 2015년과 2019년, 2021년에도 이 상을 타면서 총 7회로 발롱도르사 최다 수상자가 된 상태다.
거기에 발롱도르를 한 번 더 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일궈내면서 축구 인생 마지막 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같은 팀 킬리안 음바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 등이 있긴 하지만 메시의 수상 확률은 여전히 가장 높다.
메시가 올 여름 알힐랄로 이적하면 유럽 외에서 뛰는 선수가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타게 된다. 발롱도르는 연말에 상을 주는 특성상 수상자가 그 해 여름 이적해서 새 팀에 자리잡은 경우, 소속 대표팀과 전 소속팀, 현 소속팀을 함께 표기한다.
메시가 지난 2021년 FC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옮긴 뒤 7번째 발롱도르를 탈 때도 '리오넬 메시'란 이름 옆에 '(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 PSG)가 함께 붙었다.
올 가을 메시가 또 한 번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면 '(아르헨티나, PSG,알힐랄)'로 표기되는 셈이다. 메시 측의 강력 부인에 따라 외신도 바르셀로나 유턴,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진출 등 추후 행선지를 다양하게 열어놓고는 있다.
그러나 알힐랄 이적 공산이 확 커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발롱도르 수상자가 아시아 구단에서 처음으로 나올지도 궁금하게 됐다.
사진=AP, 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