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캡틴 허경민은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부상자 속출 속에 시즌 5할 승률까지 붕괴되면서 자칫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에서 연패를 끊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두산 승리 과정에는 허경민의 활약이 컸다. 허경민은 팀이 0-1로 뒤진 2회초 2사 후 귀중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안타로 출루해 개막 후 처음으로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했다면 프로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롯데 우완 최이준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허경민은 일단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두산의 승리가 허경민에게 1순위였다.
허경민은 "작년에도 시즌 때 3루타가 없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 내야 안타도 정말 행운이 많이 따랐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한다. 3루타보다는 팀 승리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다만 "8회초 타석에 들어갈 때 3루타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직야구장 전광판이 너무 커서 안 보려고 노력했다"고 웃은 뒤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 찬스가 오면 다음에는 꼭 한 번 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허경민은 최근 3년간 개막과 동시에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었다. 2020 시즌 5월 23경기 타율 0.318(85타수 27안타) 2홈런 12타점, 2021 시즌 4월 23경기 타율 0.361(97타수 35안타), 지난해에도 4월 22경기 타율 0.313(80타수 25안타)로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올해는 출발이 평범했다. 4월 22경기 타율 0.266(79타수 21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시즌 초반 특유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5월 들어 허경민의 방망이에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9일 게임까지 5월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로 타격 페이스가 정상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경민은 "(올해 4월 좋지 않았던 건)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깊게 빠지면 한도 끝도 없다. 야구는 시즌에 돌입하면 5~6개월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올해는 안 좋은 달이 있었고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나는 하위타선보다 위쪽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공헌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하루빨리 좋은 타격감을 찾아서 두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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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