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설득할 초격차 조건이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며, 라리가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장기였던 킥, 패스와 더불어 약점인 수비력, 속도까지 개선되며 마요르카 경기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고, 그의 활약에 유럽 주요 구단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은 바로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다.
아틀레티코는 이미 지난 겨울에도 마요르카에 1000만 유로(약 145억원)가량을 제안해 이강인 영입을 노렸다는 보도가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마요르카는 시즌 도중 팀의 핵심인 이강인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제안을 거절하고 바이아웃만 고수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에도 관심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페인 현지에서 아틀레티코의 관심을 여러 차례 보도했으며, 이번에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까지 영입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토트넘, 애스턴 빌라, 뉴캐슬 등이 참여할 이강인 영입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설득할 조건들이 공개돼서 화제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9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수표책을 꺼내도록 만든다"라고 보도했다.
엘 골 디히탈은 "아틀레티코는 몇 주 전 이강인의 가치를 마요르카에 물었고, 그 대답은 현재 나온 것과 같다. 마요르카는 계약 기간이 2년가량 남은 이강인을 2000만 유로(약 290억원)보다 낮은 이적료에 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영입할 완벽한 조건을 찾아낸다면, 그의 행선지는 아틀레티코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아틀레티코는 그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득할 수 있지만, 연봉을 인상하는 좋은 계약도 더할 수 있다"라며 아틀레티코가 챔피언스리그와 연봉 인상이라는 조건으로 이강인을 설득하리라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마요르카에서 50만 유로(약 7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인 이보 그르빅으로 100만 유로(약 14억원)를 받고 있다. 이강인의 급여가 현재 아틀레티코 최저 연봉자의 절반 수준이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연봉을 현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 줄 계획이다. 매체는 "아틀레티코는 계약 기간 5년에 시즌 당 300만 유로에서 400만 유로(약 43억~58억원) 수준의 연봉을 줄 수 있다"라며 최대 8배까지 연봉을 올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 골 디히탈은 다만 연봉이 이강인과의 계약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아틀레티코는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 작업이 빨리 시작될수록 계약 성공률은 높아질 것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마요르카 사무실을 쫓고 있다"라며 빠르게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올 시즌 활약에 어울리는 연봉까지 제안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아틀레티코의 연봉 인상 계획에 맞춰 다른 구단들도 이강인의 연봉을 크게 올릴 계획을 준비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