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차선우가 가수로 데뷔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래와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차선우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3가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바람개비'(감독 이상훈)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바람개비'는 평범한 인생을 꿈꾸던 정훈이 한 순간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액션 느와르. 차선우는 극 중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착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정훈 역을 연기했다.
2011년 B1A4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후 연기로 방향을 전환했고, 군 복무까지 다시 마치며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1992년 생으로 어느덧 30대 초반의 나이가 됐지만 남다른 동안으로 여전한 소년미를 자랑하며 '바람개비' 속에서의 교복 패션도 편안히 소화해 낸 차선우는 10년 전 연기 활동의 시작을 함께 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언급하면서 "벌써 10년이 됐더라"고 쑥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응답하라 1994' 멤버들은 방송 10주년을 맞아 올해 초 신원호 PD와 출연진들이 한 데 모인 사진이 공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차선우는 "최근에 드라마 10주년이어서 다같이 만났었다. 10주년 같은 일이 있어야 뭉치게 되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정우 형도 그렇고 (손)호준이 형, (유)연석이 형까지 다들 너무 바쁘시다. 도희도 그렇고, 형들도 가끔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웃었다.
또 차선우는 '10년 전과 지금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냐'는 물음에 "연기를 대하는 저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차선우는 "연기에 대해 정말 진심이다. 물론 부족한 점이 있기에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도 그 마음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멋모르게 좋아했던 것이 조금 더 컸다면, 지금은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고 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10년 가까운 아이돌 활동을 거치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도 전했다.
"저 스스로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차선우는 "그 이유가 단순해서인 것 같다. 사람들이 저를 비난한다거나 해도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 성격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요즘도 그렇고,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스스로 너무 힘들다고 느끼거나 막 무너질 것 같다거나, '이 일이 나와 맞나'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2월 전역 이후 빠르게 변화한 업계 환경에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작품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은데 그 사이에 흐름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 OTT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많은 작품이 생겨났고, 저보다 젊고 잘하는 재능있는 배우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 것을 봤다. 많이 놀랐다"고 얘기했다.
이어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10년 동안 안 바빠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때 많이 놀게 됐다. 일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그룹 활동은 아무래도 제가 주도적으로 일을 한다기보다는 회사에서 정리되는 스케줄을 수행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일이 없는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 취미를 가져본 적도 없는 삶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그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인지를 몰랐다"고 토로했다.
단단한 멘탈 덕분에 그 시간을 슬기롭게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인 차선우는 "전역하고 나왔을 당시에는 항상 기분이 안 좋았다. 일이 없는데, 일이 있다면서 밖에 괜히 나갔다 온 적도 있었다. 그렇게 계속 겪다 보니까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더라. 작품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가볍게 동네 산책이라도 하고, '바람개비' 때 배운 복싱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저와 맞는 운동이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렇게 운동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건강해진 것 같다. 기회의 소중함을 알게 되니까,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사랑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됐다"며 "영화와 드라마 구분짓지 않고, 다 잘 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연기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정말 어디든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사진 = ㈜디스테이션, SNS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