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각 팀마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가 적어도 한 명씩 있다. 그러나 단 한 팀, 두산 베어스에서는 '3할 타자'를 찾아볼 수 없다.
8일 현재 KBO리그에서 3할을 넘긴 타자는 '타격 선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를 비롯해 총 19명이다. 두산의 경우 팀 내 타율 1위가 양석환으로, 2할8푼9리(0.289)다. 팀 타율은 0.241로 한화 이글스(0.226)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두산은 지난달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2점을 뽑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FA(자유계약)로 돌아온 양의지, 공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가세 등 지난해보다는 타선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월 말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는 경기가 부쩍 많아진 것도 문제였지만, 공격력이 다소 떨어졌다. 28일 SSG전 이후 한 경기에 5점 이상 얻지 못하면서 투수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30일 인천 SSG전부터 2연승을 내달린 것도 잠시, 두산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2경기만 놓고 보면 도합 4득점 21실점이었다. 투수들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으나 타자들의 침묵도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7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11로 대패하며 시즌 성적은 13승 1무 14패(0.481)가 됐고,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가장 뼈아픈 것은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다. 4월 내내 1할대로 침묵하던 로하스는 5월이 되어서야 2할대에 진입했고, 4번타자 역할을 해야 하는 김재환은 시즌 개막 후 2홈런에 그쳤다. 한 때 홈런 부문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양석환은 최근 5경기 14타수 1안타로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양의지는 지난달 23일 KT 위즈전 3안타 활약 이후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홈런은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때린 시즌 1호 아치가 전부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강승호 역시 한 달 넘게 쏘아 올린 홈런에 1개에 불과하다.
김대한, 김인태 등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있어 현재의 전력이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로라면 중위권 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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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