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34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 분리 불안장애 위험

기사입력 2011.06.03 12:13 / 기사수정 2011.06.03 14:25

헬스/웰빙팀 기자
[엑스포츠뉴스=헬스/웰빙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데 유치원은 물론이고 어디를 가도 엄마와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밤에 자꾸 무서운 꿈을 꾼답니다. 유치원에서도 끝날 때까지 있다가 데리고 옵니다. 안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이러니 걱정스럽고 당혹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아기 아동의 경우 대부분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이는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지나면 자신과 엄마가 별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 엄마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분리불안'이라 한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분리 혹은 격리불안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본능적이고 생존에 필수적인 불안반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안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가 되면 이는 병적인 상태로, 이러한 분리 불안이 극심하여 정상적인 활동이 장애를 받게 되면 분리불안장애 혹은 격리불안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분리불안장애는 소아기에서 흔히 발병하며, 특히 7~8세 경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학령기 아동의 100명 중 3~4명에게서 나타나는데 남아보다는 여아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분리불안장애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집이나 주요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되는 데 대한 과도한 불안이다.

나이가 어린 아동은 어른에게 매달리거나 계속 붙어다니고, 부모가 떠나려고 하면 화를 내거나 울거나 떼를 쓴다. 보다 나이가 든 아동은 집을 떠나서 밤을 보내는 것에 대해 안절부절 못하거나 떠날 때 고통스러워하고 떠나서는 집에 자주 전화를 하는 경향이 있다.

분리불안을 보이는 아동들은 과거에 아동의 삶 속에 애착 대상과 분리된 중요한 사건이 있다. 예를 들어 질병으로 입원을 한 경험이 있다거나, 부모의 질병 또는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등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아기에 부모자녀 간의 불안정한 애착 형성 때문에 분리-개별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어머니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던 병력을 가질 수도 있다.

아동들은 자신이 없는 사이에 부모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 부모와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해 부모와 함께 있거나 집에 머무르기 위해 유치원이나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한다.

집을 떠나 여행하거나 친구나 친척집에 가서 자는 것을 피하게 된다. 부모가 옆에 있지 않으면 혼자서는 잠을 자려 하지 않고 옆에 부모가
있어야 잠을 자며, 혹은 부모의 신체를 만지면서 잠을 자거나 부모와 분리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와 정신의 발달이 오장육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 중에서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정서는 오장 중 심장, 간장, 신장, 담낭 등의 장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평소 소심하고 잘 놀래고 겁이 많은 아이는 특히 심장과 담낭이 선천적으로 허약한 아이들로서 불안과 공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이 갑자기 엄마와 분리되는 경험을 하거나 매우 놀란 적이 있거나 무서운 일을 당하면 분리불안 외에도 우울증, 우울 장애나 불안장애, 강박장애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한방치료에서는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한 심장과 담낭 또는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한약 치료가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아울러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약침 치료와 뜸치료도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나이가 어린 아동에게는 놀이치료, 나이가 많은 아동에게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되며, 가족 상호 간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가족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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