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2군에서 2214타석을 소화한 만큼 오랜 시간 많은 부침을 겪었는데 노력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100홈런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SSG 최주환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1사에서 최주환은 첫 타격에 임했고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석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4회 최주환은 선두타자로 등장했고, 안우진의 135km/h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최주환은 최정의 우전 안타때 2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병살타때 3루를 밟았으나 한유섬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예열을 마친 최주환은 다음 타격에서 대포를 폭발했다. 6회 1사에서 안우진의 초구 134km/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최주환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8회 2사에서 좌완 이승호의 140km/h 직구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최정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이닝이 종료됐다.
최주환은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성적을 내며 팀 2-1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5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9에서 0.289로 올랐다.
경기 후 최주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 커브를 안타로 만들어 내며 타격 타이밍이 잘 잡혔다. 그 덕분에 이후 타석에서도 체인지업을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또 마지막에 밀어친 좌전 2루타로 오랜만에 좋은 타구를 때려냈다는 느낌이 들어 만족한다"라며 타격을 돌아봤다.
최주환은 안우진을 상대로 5년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무려 1683일 만이다. 최주환은 "작년에 안타가 있긴 했지만, 기록은 좋지 않았다. (오늘) 힘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는데 첫 타석은 당했다. 하이 패스트볼에 속지 않으려 했는데 삼진이 나왔다. (이후) 원래 좋았을 때 본능적으로 쳤던 타격이 오랜만에 나왔다. 스위치가 켜진 느낌이었다. 오늘 홈런은 원래 직구를 때리려 했는데 타이밍이 맞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홈런으로 최주환은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록했다. 소감을 묻자 최주환은 "100홈런을 기록했는데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2017년부터 주전으로 나가면서 차근차근 쌓은 기록이라 기쁘다. 욕심내진 않았지만, 내심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홈런이 나와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프로 16번째 시즌에서 마침내 100홈런을 고지를 밟았다. 이번 기록 달성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최주환은 "2군에서 2214타석을 소화한 만큼 오랜 시간 많은 부침을 겪었는데 묵묵히 훈련에 임해 노력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100홈런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 야구를 하며 더 좋은 기록을 이루겠다. 작년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몸 상태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고 비시즌에 열심히 몸을 만든 것이 원래 내 모습으로 나오는 것 같다. 야구장에서 자신 있게 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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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