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SSC 나폴리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엔 40년 동안 구단을 지켜온 커피 메이커가 있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나 나폴리'는 6일(한국시간) "나폴리에는 '토마소 스타라체'라는 나폴리 역사 그 자체인 직원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타라체에 대해 매체는 "그는 나폴리 창고 직원이지만 실제로 그가 하는 역할은 더 많다"라며 "구단 내에서 커피를 잘 타기로 유명한 스타라체는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을 때마다 모두 현장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라체는 나폴리에서 무려 40년 가까이 일한 직원으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시절에 나폴리가 차지한 두 번의 우승(1986/87, 1989/90시즌) 모두 목격했다.
마라도나 시절 이후에도 계속 나폴리에서 맛있는 커피를 타온 스타라체는 마침내 33년 만에 나폴리가 다시 한번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한 모습을 지켜봤다.
매체는 "나폴리에서 커피는 의식이나 다름이 없다. '커피 마시자'라는 말은 지금 만나고 싶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라며 "커피는 스트레스 받는 일로부터 휴식을 취하게 해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순간에 스타라체는 항상 모카 커피와 함께 나타난다"라며 "그의 커피는 마라도나에서 빅터 오시멘, 드리스 메르텐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치로 페라라, 김민재까지 모두를 사로잡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3년 동안 단 한 번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나폴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22/23시즌 리그 최고의 팀이 되면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즌을 앞두고 가세한 김민재와 흐비차가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기존 선수들도 신입생에 못지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나폴리는 리그 5경기를 남겨 두고 조기에 세리에A 우승을 확정 지었다.
긴 기다림 끝에 나폴리가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르자 스타라체는 '다즌(DAZN)'과의 인터뷰에서 "나폴리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기쁨이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마라도나가 그립다. 그가 만약 여기 있었다면 우리와 함께 축하했을 것"이라며 지난 2020년 10월에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를 그리워했다.
사진=아레나 나폴리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