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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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타격기계' 영상 보며 터득한 힘 빼기, 롯데의 미래는 한 뼘 더 성장했다

기사입력 2023.05.05 07:30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키 외야수 김민석이 프로 무대에서 맞은 첫 고비를 스스로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극복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더욱더 힘차게 방망이를 돌린다.

김민석은 5일 현재 개막 후 21경기에서 타율 0.246(65타수 16안타) 7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고졸 신인 야수의 프로 무대 첫 한 달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최근 기세다. 지난달 2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타구질도 날카롭다. 지난 3일 KIA전의 경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2-10 패배 속에서 홀로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범타로 물러난 두 타석 역시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잡혔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히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13경기 타율 0.140(43타수 6안타)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터닝 포인트를 찾았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좌절하거나 의기소침하는 대신 타격에 대해 고민했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영상을 참고하면서 훈련에 몰두했다.

김민석에 큰 도움을 준 타자는 일본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였다. 요시다는 지난겨울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45억 원)에 대박 계약을 따내고 빅리그에 입성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요시다는 현재까지 타율 0.303(99타수 30안타) 5홈런 21타점 OPS 0.906의 맹타를 휘두르며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전 3안타 1볼넷 5타점을 비롯해 대회 기간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어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김민석은 "4월 중순 좋지 않았던 건 체력적인 문제나 상대팀에 분석을 당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냥 내 스스로 너무 급했던 것 같다"며 "요시다의 타격 영상을 보고 조금 변화를 줬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요시다가 엄지와 검지를 방망이에서 떼고 타격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그동안 너무 힘으로만 쳤는데 요시다처럼 해보니까 힘도 덜 들어가고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4월 말 키움과 주말 3연전부터 이렇게 치는 방식을 유지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9연승을 질주했던 롯데의 상승세도 김민석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팀이 계속 연승을 하니까 내 실력도 느는 것 같다. 연패 중이면 나도 쫓기거나 급해질 수 있는데 내가 못 쳐도 팀이 계속 이겨서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갈 수 있고 기량도 향상됐다"고 돌아봤다.

코칭스태프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민석은 컨택 능력과 배트 컨트롤이 좋다. 앞으로도 잘 해낼 거라고 기대한다"면서 당분간 김민석을 리드오프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민석은 "1번타자는 게임을 시작하는 선수인 만큼 매 타석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더라도 쉽게 죽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뛴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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