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고딩엄빠3' 6남매를 키우는 고딩엄마 전혜희의 일상과 갈등이 공개됐다.
전혜희가 혼자만 ‘성(姓)’이 달라 마음고생 한 첫째 딸의 이야기를 듣고, 성본 변경을 결심해 스튜디오를 감동의 눈물로 적셨다.
3일 방송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에서는 19세에 딸을 낳아 고딩엄마가 된 후, 지금의 남편과 재혼해 다섯 아이를 둔 총 ‘6남매 맘’ 전혜희가 친정엄마와 동반 출연했다.
이날 전혜희와 친정엄마는 6남매를 키우며 갈등을 빚는 동상이몽 일상을 공개하며 가계 적자 상황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먼저 전혜희가 고딩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어려운 형편으로 전학을 간 전혜희는 전교 상위권의 성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친한 오빠와 연인 사이를 유지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전혜희는 고3이 되자마자 임신을 했고, 갓 대학생이 된 남자친구는 책임지기 어렵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출산 한 달 전 혼인신고를 마치고 아이를 낳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되는 다툼으로 인해 출산 3개월 후 헤어졌다.
1년 뒤 전혜희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고, 또 한번 임신을 하게 됐다. 남자친구는 “너무 기쁘다, 내 핏줄은 내가 책임진다”는 반응으로 전혜희를 안심시켰지만, 두 사람 모두 수입이 없어 절망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이들은 첫째를 친정엄마에게 맡긴 뒤, 둘째 출산 일주일만에 찜질방에서 생활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재연드라마가 끝난 뒤 공개된 전혜희 모녀의 일상. 친정엄마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식사를 차렸고, 여섯 명의 아이가 차례로 등장했다. 전혜희는 첫째 딸 서현이가 동생들의 케어를 도맡는 와중에도 자고 있었고, 아이들이 모든 준비를 마친 후에야 기상했다. 여섯 아이들을 데리고 등원길에 나선 전혜희는 자신도 ‘독서 모임’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 친정엄마는 전혜희 몫의 집안일을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3시간 가량 계속된 독서 모임에서 전혜희는 “타지에서 일하는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이틀만에 10kg가 없어진다. 20kg 쌀이 일주일도 못 버틴다”며 심각한 가계 현실을 털어놓았다. 전혜희는 "외벌이다보니 굉장히 빠듯하다. 많으면 220만 원, 보통은 세후 200만 원 정도 들어오는 것 같다"고 밝히며 최소한의 생활비만 쓰고 있지만, 매달 70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며 육아가 불가능한 상태임을 털어놨다.
하원 후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서로의 과자를 뺏어 먹고, 부스러기까지 탈탈 털어먹으며 싸웠다. 하지만 전혜희는 육아보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기 계발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의 다툼 소리가 커지자 전혜희는 친정엄마에게 “애들 좀 봐줘라, 뭐 하는 거야?”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에 친정엄마도 참았던 화를 분출했다.
첫째 서현이는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서 연신 눈치를 봤고, 이어진 둘째 시은이의 생일 파티에서도 멀찍이 떨어진 채 케이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서현이는 도보로 3분 거리의 외할머니 집을 찾아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서현이가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외할머니는 “할머니에게 뭐 바라는 거 있어?”라고 질문했고, 서현이는 “나는 언제 성을 바꿔? 왜 나만 배 씨야?”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서현이의 남모를 속내에 뜨거운 눈물을 쏟은 할머니는 곧 딸을 불러 이에 대해 상의했다. 전혜희는 “예전에 성본 변경 신청서를 받아오긴 했지만, 전 남편과 이혼 소송 당시 너무나 힘들었다”며 괴로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내 딸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전혜희는 아이들을 불러 모은 후 “이제 배서현 언니는 조서현이 될 거다”라고 밝혀 서현이를 미소짓게 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상 전 남편의 동의가 없더라도 성본 변경이 허락된다”며 “비용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도움을 주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제작진 또한 전혜희네 대가족을 위한 생필품, 간식 등을 후원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고딩엄빠3’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한다.
사진 =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