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루키 윤영철이 '거인 군단'을 무너뜨리고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팀 승리를 견인하는 멋진 호투를 선보였다.
윤영철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KIA의 10-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전날 롯데에 4-7로 패하면서 5연승을 마감했다. 외려 안방에서 롯데의 15년 만에 9연승 행진에 희생양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튿날 경기 전망도 썩 밝지 않았다. 롯데가 4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의 특급 성적을 찍은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윤영철이 나선 KIA가 객관적인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윤영철은 올 시즌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윤영철은 모든 예상을 뒤엎은 쾌투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1회초 안권수-김민석-전준우를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2사 후 한동희, 유강남에 연속 안타, 김민수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학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KIA 타선도 힘을 냈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밀어내기 볼넷,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로 4-0의 리드를 윤영철에 안겨줬다. 4회말에는 이우성의 솔로 홈런으로 5-0까지 격차를 벌리면서 윤영철이 보다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윤영철은 5회초 2사 1루에서 김민석의 타석 때 1루 주자 안권수의 2루 도루 후 곧바로 김민석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기도 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침착한 1루 견제로 김민석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고 이닝을 끝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KIA는 이후 타선이 롯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6회 1점, 7회 4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불펜 투수들도 넉넉한 리드를 여유 있게 지켜내고 롯데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윤영철은 4번째 도전 만에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첫승을 손에 넣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과 선발투수의 맞대결을 모두 이겨내는 강심장 기질을 보여주며 KIA의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