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한국인의 식판'이 영국에서의 첫 'K-급식'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한국인의 식판이' 지난달 29일, 영국에서 펼쳐진 첫 번째 'K-급식'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영국 여정의 마지막 의뢰지인 퀸 엘리자베스 스쿨을 찾은 급식군단은 메뉴 소진 위기에도 추가 배식을 하며 총 420명에게 K-급식을 전파했다. 역대 최다인원·최단시간 배식이라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 세례가 쏟아져 뭉클함을 안겼다.
이날 2049 타깃 시청률은 자체 최고 수치인 1.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인의 식판' 팀은 오는 6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7회부터 미국으로 다시 급식 여정을 떠난다. 특히 미국 편에서는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배우 한예리, 한식을 사랑하는 '마스터 셰프' 오스틴강이 새롭게 투입돼 기대감을 더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손창우 CP와 이나라 PD는 퀸 엘리자베스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떠올리며 "현장에 있는 모두가 전율을 느꼈다. 출연진도 눈물을 글썽였다. 음식이, 그리고 문화가 주는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어린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음식이 많아 낯설었을 텐데도, 우리를 향해 큰 박수를 보내줬다"라고 회상했다.
출연진들 역시 영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공유했다. 이연복 셰프는 첫 번째 의뢰인인 황희찬 선수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울버햄튼 구단에서 급식하는 날 황희찬 선수 어머니도 오시지 않았나. 나중에 따로 대화했는데 진심으로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그리고 영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만난 것만으로도 꿈 같은 일인데 황희찬 선수가 우리에게 유니폼, 모자, 목도리 등을 선물해 줬다. 이연복 이름을 쓴 유니폼을 직접 챙겨 준 것도 감동이었다"고 흐뭇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치를 전담하며 한식 능력자다운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한 홍진경 역시 "황희찬 선수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이 실력까지 있다니. 그래서 내가 따로 배추김치를까지 담가 주지 않았나. 사실 급식 때는 영국 사람들 입맛에 맞게 겉절이를 만들어서 황 선수가 좀 싱겁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나도 그날 진짜 바빴고 배추 절이는 시간도 부족했지만, 따로 몇 포기라도 챙겨 주길 잘했다. 타지에서 고생한 선수에게 선물 하나라도 해주고 와서 기분이 좋다. 황 선수가 김치 잘 드시고 계시려나? (웃음)"라며 황희찬 선수와의 추억을 언급했다.
'한국인의 식판'은 급식실에서 위생은 물론 식재료 준비, 현장 정돈까지 모든 것을 면밀하게 챙기는 영양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줘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인 김민지 영양사는 "영양사로 10년간 근무하면서 제일 힘들게 메뉴를 작성했다. 영국은 모든 게 낯설고, 새롭고, 변수가 너무 많았다. 그곳의 급식 시스템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메뉴를 구성하고 변경하기를 수십 번은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식재료비, 급식실 위생지침, 식재료, 1인분의 양, 조리기구, 영양성분, 색감, 식감, 조리 환경, 동료들의 역량, 두 가지 식단(일반식, 채식), 현지인들의 메뉴 선호도까지 고려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낯선 메뉴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제공할 수 있을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했다"라고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전했다.
급식군단은 낯선 영국에서 가장 힘이 됐던 존재는 '멤버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지 영양사는 "사실 멤버들과 처음 만나자마자 바로 조리실에 들어가 맘이 분주해졌다. 그래서 친해지기도 전에 잔소리를 많이 하고, 이것저것 시키게 됐다. 그럼에도 내 의견에 다들 잘 따라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이 처음 합을 맞췄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각자 맡은 역할을 너무 잘해주셨다. 특히 이연복 셰프님은 역시나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음식을 만드시더라. 덕분에 걱정은 사라지고 뿌듯함만 남길 수 있었다"라며 '한국인의 식판'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인의 식판' 7회는 오는 6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사진=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