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동, 권동환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44)이 사랑하는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동국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헌액식 자리에 참석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됐다. 초대 헌액자로 선수 부분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이름을 올렸다.
지도자 부분엔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 그리고 공헌자 부문으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2011년 별세)이 헌액됐다.
이날 초대 헌액자 6명 중 한 명으로 뽑힌 이동국은 헌액식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K리그에서만 547경기에 나와 228골 77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와 있는 이동국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건 당연했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동국은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전북에서 활약하며 K리그 우승 8회, K리그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필드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K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동국은 각 10년의 세대별로 선수 1명씩 선정하는 투표에서 4만957표를 받아 이천수(1만1414표)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4세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이날 이동국 추천인으로 나선 건 과거 함께 전북 왕조의 문을 연 최태욱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이었다. 최 위원은 "아직도 은퇴가 믿기지 않는 레전드"라며 이동국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헌액식에 참석한 이동국은 사전 인터뷰에서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히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무엇보다 아들 이시안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2014년에 태어난 이시안은 이동국이 2020년에 은퇴했기에 아버지의 전성기 시절을 직접 보기 어려웠다.
이동국은 "(이)시안이가 날 유튜브로만 본다. 축구 선수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걸 (시안이에게)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까지 축구를 통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 기분이 좋다"라며 "나중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앰버서더 호텔,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