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침묵의 전반전이었다. 나폴리는 후반전 45분을 통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가 33년 만의 우승을 마무리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으나 전반전엔 소득이 없었다.
나폴리는 30일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A 32라운드 살레르니타나와의 홈 경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이 경기 앞서 열린 인터밀란-라치오전에서 라치오가 1-3 역전패를 당하면서 나폴리는 살레르니타나를 이기면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지난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세리에A 정상 등극을 확정짓게 된다.
라치오는 승점 61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전을 승리하면 승점 81이 되면서 남은 6경기에 관계 없이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베스트11 라인업을 거의 대부분 꺼내들어 이날 경기에서 승부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나폴리는 이날 4-3-3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알렉스 메렛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마티아스 올리비에라, 김민재,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피에트로 지엘린스키,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맡았다. 최전방 3톱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이르빙 로사노로 짜여졌다.
반면 원정팀은 3-6-1 포메이션을 꾸렸다. 멕시코 대표팀 골키퍼로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길레르모 오초아가 문지기로 섰으며, 로렌초 피롤라, 노베르트 기옴베르, 플라비스 다닐루크가 백3에 포진했다.
도마고이 브라다리치, 파스쿠알레 마초치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으며, 중원엔 라사나 쿨리발리, 토니 빌레나, 그리고리스 카스타노스, 안토니오 칸드레바사 섰다. 전방 원톱은 세네갈 공격수 불라예 디아가 맡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나폴리의 일방적인 공격 양상이었다. 주도권을 장악하고 원정팀을 몰아붙였다. 볼점유율이 80%를 오갈 정도였다.
하지만 나폴리는 결연하게 나선 살레르니타나의 저항을 뚫지 못했다. 전반 1분 로사노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오시멘이 헤더로 연결하며 포문을 연 나폴리는 전반 21분에도 오시멘이 골문으로 정확한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노련한 오초아가 먼저 쳐내 땅을 쳤다.
이후엔 좌우 측면으로 패스를 전개하며 원정팀 수비를 끌어내려했으나 패스 정확도가 좋지 않아 무위에 그쳤다. 후반 42분엔 앙귀사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발리슛을 쐈으나 오초가 또 쳐냈다.
결국 0-0으로 전반전 45분을 마친 채 후반을 기약하게 됐다.
김민재는 이날 상대가 이따금 시도한 역습 때 미리 패스 길목을 보고 차단하는 등 영리하고 힘 있는 수비로 전반전 나폴리 뒷문을 잘 지켜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