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한현희가 10년 넘게 몸담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3승 수확에 도전한다. 팀의 13년 만에 8연승도 한현희의 어깨에 달려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달콤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8연승과 4연속 위닝 시리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서는 한현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현희는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7.5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전 5이닝 5실점, 19일 KIA 타이거즈전 4이닝 5실점 부진으로 우려를 샀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한화 이글스전 2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현희 개인으로서도 '적'으로 만나게 된 키움전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한현희는 2012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키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지난해까지 총 11번의 시즌을 '영웅 군단'에서 보냈다.
2013-2014년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거듭났고 2015 시즌과 2018 시즌에는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1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뒤 FA(자유계약)를 통해 키움을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FA로 팀을 옮긴 선수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한현희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지난 1월 롯데 입단 기자회견은 물론 3월 스프링캠프 귀국 현장에서도 "키움을 만나면 절대 지기 싫다. 이를 악물고 던질 것 같다"고 선전포고를 날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키움 타선은 올해 언더핸드/사이드암 유형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34(47타수 11안타) 무홈런으로 고전했다. 키움도 한현희를 잘 알고 있지만 반대로 한현희 역시 키움 주축 타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한현희가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준다면 최근 '철벽 모드'를 가동 중인 불펜진이 지원에 나선다. 롯데 불펜은 최근 7연승 기간 동안 29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0.93의 짠물투로 탄탄함을 과시 중이다.
롯데도 한현희가 제 몫을 해줘야만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대등하게 버텨야만 13년 만에 8연승 도전이 수월해진다.
롯데의 8연승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던 2010년 6월 12일 한화전 이후 지난 13년간 없었다. 최근 호성적을 바탕으로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팬들의 발길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한현희와 롯데가 행복한 일요일 저녁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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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