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오는 6월 군사훈련을 위해 A매치 출전이 불투명해진 김민재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민재의 에이전시 오렌지볼 관계자는 "아직 관련 기관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통보하지 않아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6월 중 훈련소에 입소해야 하는 건 맞다"고 28일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6월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A매치 2연전을 위한 대표팀 소집이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그달 예술·체육요원으로 3주간 훈련을 받게 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측도 "A매치를 소화하고 입소하면 좋겠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병무청·김민재 측과 조율 중"이라며 "클린스만 감독님도 이 사안을 알고 계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합작한 멤버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오렌지볼 관계자는 "김민재는 지난해 6월 예술·체육요원으로 등록을 마쳤다. 등록 후 1년 안에 3주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등록하려면 신청 당시 국내에 거주해야 하는 점을 포함해 여러 조건이 있었다. 마침 발목 수술·재활로 국내에 있던 작년 6월 초 (체육요원으로) 신청했다"며 "이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튀르키예)가 비시즌 전지훈련을 일찍 소집하기도 해서 그때 밖에 틈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래 아시안게임 다음 해였던 2019년 겨울 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그해 12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입소를 미뤘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우승했고, 3경기 무실점에 앞장선 김민재는 대회 베스트 수비수로 뽑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6일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김민재가)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다. 다음 대표팀 소집 때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며 김민재와 깊은 대화를 통해 그의 마음을 어루만졌음을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뒤 "당분간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